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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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분이 병원에 와서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면 여러 가지 경우를 가정에 두고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부위가 어디인지 즉 앞 (전두)인지, 옆 (측두)인지, 뒷머리인지, 언제부터 아팠는지 (급성인지 만성인지), 통증 양상은 어떤지 (송곳으로 찌르는 듯이 아픈지, 심박동처럼 아픈지, 울리듯이 아픈지),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지 덜해지는지, 구토나 다른 증상과 동반되는지, 혹은 한쪽 팔이나 다리에 마비가 오는지, 혹은 열이 동반되는지 등등을 물어보게 된다. 특히 응급상황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의 원인은 다양하며 보통 그 원인을 못 찾는 경우가 많다. 두통이어서 뇌를 많이 생각하지만 뇌외에도 부비동도 있고, 머릿속 혈관도 있고, 머리 주변의 근육도 있고, 눈도 있다. 즉 머리에 있는 모든 부위에서 통증이 있을 때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녹내장처럼 안압이 올라가는 경우에도 두통으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모든 상황에서 MRI나 CT와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가장 흔한 두통으로 긴장형 두통이 있다. 흔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두통으로  주로 띠를 두른 것처럼 통증이 발생하며 압박하는 느낌이 있다. 보통 30분 전후로 없어지나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의 경우 주로 관자놀이 부위로 한쪽이 아프고 박동성으로 아프다. 단순히 통증뿐만 아니라 전조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빛 또는 소리에 과민하거나 조짐(aura)이 있을 수 있다. 그 외에 흔한 두통으로 군발두통이 있으며 머리 한쪽 편으로 심하게 욱신거리거나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동시에 결막출혈 또는 눈물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부분의 두통은 저절로 낫거나 특별한 치료를 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에는 큰 병원으로 가거나 응급을 요하는 사항이다. 1) 열이 나면서 심해지는 두통, 2) 갑자기 시작되어 5분 내 최고조에 달하는 두통, 3) 새롭게 신경학적 이상이 나타난 경우, 4) 새롭게 발생한 인지기능 장애나 성격의 변화, 5) 체위에 따라 변하는 두통, 6)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징후가 보이는 경우이다. 두통의 양상이 위와 같지 않다면 목 주변이나 어깨주변을 스트레칭하거나 유발 요인을 없애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밖에도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면 두통일지를 써보는 것도 그 원인과 양상을 확인하여 진단 및 치료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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