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세계적인 명문 하버드 대학 캠퍼스에는 총장 이름을 딴 도서관이 있다. 그 총장은 1953년부터 1971년까지 18년간 하버드의 개혁을 이끈 나단 푸시 (Nathan M. Pusey)이다. 푸시 총장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다음 네 가지 항목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째, 구성원들이 따르고 존경할만한 지도자가 있는가? 둘째, 변하지 않는 이념이 있는가? 셋째, 구성원들이 함께 목청껏 부를 노래가 있는가? 넷째, 함께 흔들 깃발이 있는가? 

이 조건들을 우리의 고대국가인 고조선에 접목해 보면 흥미로운 사실들이 드러난다.
첫째, 우리나라 고대사에 대한 자료인 단군세기를 보면 고조선에는 구성원들이 따를 수 있는 일세(一世) 단군(檀君) 왕검(王儉)이라는 지도자가 있었다. 
둘째, 변하지 않는 ‘홍익인간’의 이념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정치를 하였다. 많은 외국 역사학자들이 21세기에 세계를 이끌 사상이라고 우러르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우리 민족은 고대로부터 치세의 바탕으로 삼고 있었다는 것이다.

셋째, 이세 단군인 단군 부루(扶婁)시대에는 눈여겨 볼만한 이런 기록이 있다. ‘어아가(於阿歌)를 음악으로 삼고/ 감사함을 근본으로 하여/ 하늘의 신과 인간을 조화시키니/ 사방에서 모두 이를 본 받았다.(於阿爲樂 感謝爲本 神人以和 四方爲式)’ 
이는 <단군세기>뿐만 아니라 <태백일사>에도 나오는 기록이다. 
한마디로 어아가는 고조선의 애국가라 할 것이며 고구려 광개토대왕 시절에는 전쟁에 임할 때마다 병사들이 어아가를 부르며 사기를 돋우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래서 <태백일사> <고구려국본기>에는 어아가를 한민족 축제의 노래요, 감사의 노래요, 화합의 노래일 뿐만 아니라 군가이기도 하다고 적혀 있다.

푸시 총장이 이야기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조건 가운데 네 번째인 ‘함께 흔들 깃발이 있는가?’에 대한 기록은 고조선 관련 자료에서 찾지 못했으나 지도자와 이념과 노래는 분명히 확인된다. 고조선은 <공동체 발전을 위한 조건>들을 충분히 갖춘 국가였던 것이다.

감사표현이 등장하는 구약성경의 가장 오래된 경전인 창세기, 출애굽기 등은 BC1446년경에  쓰여 졌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감사라는 말이 처음 등장하는 단군부루시대는 약 BC 2333년이니 우리는 구약에서 보다 900년이나 더 오래전부터 감사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지도자들이 감사를 근본으로 삼으면 훌륭한 정치를 하게 된다는 것은 용서와 화합의 정치로 남아공을 반석 위에 올려놓은 넬슨 만델라 대통령에게서도 확인 된다.
정치범으로 수용되어 27년간이나 옥살이를 하고 나온 만델라는 그 오랜 절망과 비탄의 세월을 어떻게 견디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감옥에서 하나님께 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하고,땅을 보고 감사하고,물을 마시며 감사하고,음식을 먹으며 감사하고,강제노동을 할 때도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늘 감사했기 때문에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우리의 옛 선조들은 감사함을 근본으로 하여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었고 현재 한국의 교육법은 2조에 ‘홍익인간’을 교육이념으로 함을 명시하고 있다. 스스로 자부심을 갖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뿌듯한 일이다.

 

제갈정웅 편집인.
제갈정웅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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