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오래전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 목회하는 목사님 한 분이 내가 사는 노쓰케롤라이나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회의 차 방문하여 잊지 않고 전화를 주셨다. 너무 반가워 다음날 이른 아침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갑작스런 연락이었으므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새벽기도 이후 만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날 밤이었다. 유난히 분주했던 날이어서 집에 도착한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서였다. 다음날 일정을 살펴보니 스케줄이 빡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생각이 들어 내일 약속을 취소하고 전화로만 통화하는 방법이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음날 새벽기도 시간에 엎드려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몸이 너무 피곤해서 약속을 취소하고 조금 쉬고 싶은데 그분이 양해를 하게해 주십시오”라며 기도를 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 마음에 던져주신 응답이 있었다. “왜 약속은 네가 하고 취소는 나더라 하라는 것이냐? 약속한 것은 힘들더라도 지키며 살거라.”
무리한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일임을 깨닫도록 해주신 시간이었다. 요청은 심각했으나 의외로 하나님의 응답은 간단했다.
드디어 약속장소로 달려갔다. 그런데 정작 그 목사님은 30분이 지나서야 나오셨다. 피곤한 몸으로 달려간 내 생각만 한다면 속상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는 것이 기뻐서 감사한 마음으로 만남을 가졌던 그 날을 잊을 수 없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것이요.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언행일치는 곧 인간의 보증수표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은 부도수표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속은 신중해야 한다.
미국의 개척기 때의 사람인 윌리엄 펜에 관한 일화이다. 그는 다른 백인들과는 달리 인디언들을 존중해 주었으며, 늘 그들에게 친절을 베풀었다. 어느 날 인디언들이 그에게 농담으로 다음과 같은 제안을 했다.
“펜, 자네가 원하기만 한다면 우리 땅을 모두 가져도 좋네. 하지만 하루 동안 걸어서 돌아오는 땅만 주겠네.”
펜은 그들의 말을 믿고서 다음 날 해가 떠오르자마자 길을 떠나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해가 떨어지자 인디언들에게로 다시 돌아 왔다.
“여보게, 자네들 말대로 오늘 아침부터 걸어서 이제 돌아왔네. 약속대로 땅을 주게나.”
인디언들은 놀랐다. 농담으로 말한 것이었는데, 펜이 자신들의 말을 믿고 실행한 것에 대하여 놀랐다.
그리하여 인디언들은 약속대로 그가 걸어서 돌아온 땅을 그에게 떼어 주었다. 결국 그 땅으로 인해 윌리엄 펜은 펜실바니아주의 창설자가 되었고, 오늘날 그 땅은 약속의 댓가로 얻은 필라델피아 시의 일부가 되었다.
무슨 약속이든 간에 그것을 제안한 자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자 사이에 믿음이 있을 때에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약속! 우리는 세상에서 많은 약속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 약속을 너무 쉽게 어기기도 한다.
하찮은 약속일지라도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 신뢰를 받는다. 약속은 당신의 인격이다.

 

안남웅 본부장.
안남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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