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수용자 이ㅇㅇ씨가 쓴 100감사

 1. 축 처진 어깨, 힘없는 저에게 ‘많이 드세요’라고 하며 배식해 주는 사소 분들께 감사합니다.
 2. 2주간의 기다림... 기다림을 기쁨으로 전달해 주는 도서 관련 근무자 분들 감사합니다.
 3. 매달 마지막 주가 되면 기다려지는 다음 달 배식표, 비록 죄인의 신분이지만 우리들의 입맛과 건강을 챙겨 주시는 영양사 분 감사합니다.
 4. 처음 이방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불안하기만 했던 나에게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되어준 이ㅇㅇ에게 감사합니다.
 5. 매일 아침 7시가 되면 활기찬 목소리와 음악으로 하루의 시작을 알려주는 라디오 DJ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11. 처음 징역생활. 궁굼한 게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성심껏 도와주시는 이동원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12. 얼마전 선고를 받았습니다. 출정 때마다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데 그때마다 조언을 해주신 조계장님께 감사합니다.
 13. 저의 속죄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더 전달될 수 있게 도와주신 변호사님께 감사합니다.
 14. 늘 인자한 모습으로 마주 칠 때 마다 ‘잘 지내시죠’하며 따뜻한 인사말을 건네주시는 심리치료사님께 감사합니다.
 15. 나른해 지는 오후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선곡으로 귀를 호강시켜 주는 DJ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21. 24시간 중 작은 자유를 느낄 수 있는 30분의 운동시간, 운동시간에 근무를 서시는 근무자 분들께 감사합니다.
 22. 운동시간 중에 느낄 수 있는 먼발치의 단풍으로 물든 산, 그리고 바깥에서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가족들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23. 이른 아침부터 폐방 때까지 사동 청소부터 갖가지 궂은일을 해주는 사소 분들께 감사합니다. 
 24. 수용생활 중 사진을 보고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취미가 생겨 감사합니다.
 25. 반성을 하며 저의 죄 뿐 아니라 지난날을 돌이켜 봅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멋진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중   략>
 31. 사회생활을 하면서 책 한권을 읽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책을 읽는 기쁨을 알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32.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33. 내가 지금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벼랑 끝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합니다.
 34. 선고를 받은 저의 심정보다 더 안타까워 해주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35. 드라마의 다음 편을 기다리듯이 이곳에선 인내하며 기다리는 훈련을 배울 수 있어 감사합니다.

            <중   략>
 41. 오랫동안 댄서로 살아왔던 나는 이곳에서도 음악만 나오면 행복한 마음으로 춤을 출 수 있어 감사합니다.
 42. 같은 방 동료들도 나한테 춤을 배워 즐거움을 느끼는 것을 봅니다. 작은 기쁨이나마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3. 운동을 좋아하던 나는 이 곳에서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44. 결국 모든 것이 나의 선택입니다. 스스로 책임을 질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게 판단력을 키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5. ‘나만 잘하면 돼’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 먼저 공동체를 생각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중   략>
 51. 늘 잔소리처럼 ‘작은 것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겨라’고 말씀하시던 아버지의 말씀의 뜻을 이제야 조금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52. 부족했던 저의 내면과 외면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53. 운동시간 30분 동안에 땀을 흘리며 달려보니 아버지와 마라톤 대회를 나가던 추억이 떠올라서 감사합니다.
 54. 철인 3종을 하시는 아버지의 체력을 닮아서 감사합니다.
 55.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하늘나라에서 응원하고 계시는 어머니의 덕분이어서 감사합니다.
                  
                  <중   략>
 61. 부족하지만 동료들이 내가 그려준 그림엽서로 편지를 보낸다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62. 아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 합니다. 제 삶의 이유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63.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에 못난 나의 잘못으로 인해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내 곁에서 힘이 되어 주는 아내가 있어 감사합니다.
 64. 육아도 힘이 들 텐데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씩씩하게 버텨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65. 사회에서는 커피 맛을 몰라 즐기지 않았는데 이곳에서 커피 맛을 알게 되어 커피를 즐기고 있어 감사합니다.

               <중   략> 
 71. 갑자기 장모님께서 접견을 오셨습니다. 못난 사위 걱정해 주시고 생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2. 못난 저 이지만 장모님과 장인어른께 보답할 수 있는 미래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73. 사진으로나마 아내와 아이의 추억을 공유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74. 매일 사진 보내달라고 투정하는 나에게 사진을 한 아름 인화해서 보내주는 아내의 노고에 감사합니다.
 75. 돌아갈 수 있는 가족의 품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중   략>
 81. 비록 간직해 오던 꿈은 잃었지만 새로운 꿈이 생겨서 감사합니다.
 82. 어릴 적 모질게 대했던 여동생이 너무나 부족했던 이 오빠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어 감사합니다. 
 83. 날씨가 추워지고, 비가 오고, 눈보라가 쳐도 몸을 지킬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음에 감사합니다.
 84.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85. 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뉘우칠 수 있는 시간이 주어 졌음에 감사합니다.

               <중   략>
 91.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들을 부둥켜안고 매일같이 접견을 와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92. 아내가 만삭일 때 함께했던 행복한 나날들..., 행복한 추억을 간직한 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어 감사합니다.
 93.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하겠다는 서약’을  몸소 지켜주고 있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94.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는 그날, 미래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걱정하지 말라며 도와주는 가족이 있어 감사합니다.
 95. 한 달에 한번 ‘장소변경 접견’으로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을 안아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중   략>
 98. 아직은 부족하고 못난 저입니다. 그러나 이곳에서의 시간이 밑거름이 되어 더욱 듬직한 아들의 아비가 되고자 다짐을 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99.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겠노라고 다짐을 합니다. 다짐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100.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감사나눔신문’ 관계자 분들께 감사합니다.
                                   
                                  
                                       소   감   문

감사노트를 쓰면서 잊고 있었던 감정은 물론, 좌절감에 빠져 있던 내 자신에게 감사를 통해 희망과 긍정의 마음이 생겼습니다. 
불만과 걱정으로 가득 차 있던 나에게 감사 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안양교도소 수용자 이ㅇㅇ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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