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요즘 들어 다행인 소식은 이전에 비해서 코로나 감염자 발생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 유행이후 지속적인 변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감염되어도 초기보다는 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의 약 95%가 항체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아직도 환자 진료를 하다보면 코로나 이후에 몸이 안 좋아져서 오시는 분들이 있다. 많이 호소하는 증상으로는 코로나 이후 힘이 빠진 것 같다, 여기저기 근육통이 있다, 가슴이 아픈 것 같다, 피곤하다, 우울하다, 맛이 바뀐 것 같다 등 다양하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생리 주기가 바뀐 분들도 많다. 

 아직까지 명확한 정의는 되어 있지 않지만 대략 코로나 감염 이후 12주 이상 지속되거나 코로나 외에 다른 질환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증상과 징후가 있을 경우 코로나 장기 후유증 (long-COVID, post-COVID condition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감염 후 2달을 코로나 장기 후유증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코로나 회복 이후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이 기침과 가래이다. 특히 기침이 2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경험한 환자의 경우 피로 증상과 기침으로 병원으로 왔는데, 흉부 X선 촬영에서는 관찰되지 않는 폐렴이 CT에서 관찰되어 항생제 치료를 별도로 받았다. 

영국의 경우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중증 폐렴 환자가 퇴원한 경우 첫 12주째 흉부 X선 검사와 폐 기능 검사, 흉부 CT 등을 하도록 한다. 그 외에도 혈전의 발생이 생기거나, 심장 대사 요구율 증가, 부정맥, 빈맥 등이 심혈관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으며 실제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 감염을 앓은 환자의 2달 후 추적 검사 시 약 20%에서 흉통이 확인되었고, 코로나 유행 전에 비해 심근염이나 스트레스성 심근병증 발생이 늘었다고 보고하였다. 
그 외에도 코로나 블루 혹은 코로나 우울이라고 하여 코로나 회복 후 우울증상을 더 많이 호소하기도 하며, 기억력 감퇴를 호소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젊은 여성의 경우 생리 기간을 건너뛰는 경우가 발생하거나 혹은 피부과적으로는 발진이나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코로나 이후에 위와 같은 증상이나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한번 정도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호흡기 증상이 지속되거나 미열이 있는 경우, 그리고 흉통이 지속하여 발생하는 경우 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우울증의 경우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재난과 같은 상황을 겪은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이상에 대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관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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