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교도소 수용자 강ㅇㅇ씨가 딸에게 쓴 100감사

 1. 엄마 태중에 있을 때 심장이 쿵쾅 떨림으로 기쁨을 주어 감사합니다.
 2. 엄마의 입덧이 거의 없을 정도로 얌전히 있어 주어 감사합니다.
 3.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월드컵 시즌에 태어나 좋은 기운이 가득한 때 세상에 나와 감사합니다.
 4. 2002년 월드컵 8강에서 이탈리아를 이긴 날 이런 좋은 날에 태어났으니 너의 인생이 밝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 감사합니다.
 5. 걸음마를 배우기도 전에 기어서 아빠에게 와 주니 눈물 나도록 감동이었다. 감사합니다.
          <중  략>
 11. 퇴근하면 좋아하며 아빠에게 달려오니 감동 그 자체였다. 내 딸 감사합니다.
 12. 너는 울음으로 보채지 않는 예쁜 아이여서 감사합니다.
 13. 너는 너무나 얌전해서 언제나 우리의 자랑이어서 감사합니다.
 14. 예방주사도 몇 번 울고는 잘 참아 주어서 감사합니다.
 15. 너는 어딜 가든 엄마 아빠의 자랑거리였단다. 감사합니다.
          <중  략>
 21. 너는 무엇을 입히든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너무나 어여쁜 모습이었다. 감사합니다.
 22. 아이들과 잘 조화하고 유치원을 잘 다녀줘서 감사합니다.
 23. 유치원 다닐 때 노란색 옷이 너무나 예뻤다. 감사합니다.
 24. 학예회 날 군계일학의 멋지고 예쁜 율동을 보여줘서 감사합니다.
 25. 제비뽑기로 엄청난 경쟁율 속에 좋은 초등학교를 배정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중  략>
 31.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눈에 띄도록 우수한 성적으로 기쁨을 주어 감사합니다.
 32.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영재 과학반에 뽑혀서 너무나 큰 기쁨을 주어 감사합니다.
 33. 피아노와 플롯 레슨을 잘 받아서 지금도 훌륭하게 연주를 하니 감사합니다.
 34. 네가 초콜렛을 좋아해서 네 덕에 나도 초콜렛을 좋아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35. 아빠의 목마를 자주 이용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41. 아빠에게 껌 딱지로 붙어줘서 오랫동안 안아줄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42. 놀이공원 가서 동물들도 보고 놀이기구도 타면서 재미있게 놀아주어 감사합니다. 
 43. 네가 자는 모습을 보면서 세상의 모든 평화가 느껴졌단다. 감사합니다.
 44. 놀러 다니는 차안에서도 부산스럽지 않게 얌전히 있어 줘서 감사합니다.
 45. 어른들께 인사를 잘 하는 인사성이 밝은 아이여서 감사합니다.
          <중  략>
 51. 어린나이에 전학 가서 환경이 바뀌었는데도 적응을 잘 해주어 감사합니다.
 52. 질풍노도의 시기에 큰 상처 없이 엄마 아빠를 이해해 줘서 감사합니다.
 53. 용돈이 부족했을 텐데도 아껴 쓰고 참아줘서 감사합니다.
 54.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 주어 감사합니다.
 55.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해서 기쁨을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61. 예민한 감수성을 잘 키워줘서 감사합니다.
 62. 피아노를 훌륭하게 잘 연주해 주어 감사합니다.
 63. 예쁜 교복을 입은 내 딸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감사합니다.
 64. 고집이 세지 않고 성격이 무난해서 감사합니다.
 65. 엄마 아빠 말에 늘 순종을 해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71. 삐뚜루 엇나가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줘서 감사합니다.
 72. 큰 병을 앓지 않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해 주어 감사합니다.
 73. 해외 유학을 가지 않고도 영어를 잘해서 감사합니다.
 74. 학교에서 총학생 회장으로 선출되어서 감사합니다.
 75. 엄마 친구들에게도 항상 자랑거리가 되어 감사합니다.
           <중  략>
 81. 솔선수범하는 학생으로 학교에서 인정을 받아서 감사합니다.
 82.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깊이 공부해 나와 토론 할 수 있는 딸로 성장해 주어 감사합니다.
 83. 일본 에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해서 아빠에게 평론가 수준의 해설을 해주어 감사합니다.
 84. 아이돌 가수들에 대해 어른들의 시각을 벗어나 너희들의 세대를 이해 할 수 있게 설명을 해주어 감사합니다.
 85. 새를 좋아해 앵무새를 키우는 걸로 만족하고 새 키우는데 정성을 쏟아서 감사합니다.
           <중  략>
 91. 힘들거나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늘 희망을 주고 삶의 용기를 북돋아 주어 감사합니다.
 92. 너를 통해서 나를 향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93. 진로에 대해 스스럼없이 나와 상의를 해주어 감사합니다.
 94. 일 주일에 1-2회씩 잊지 않고 편지를 해주어 감사합니다.
 95. 맞춤법 틀리지 않고 글을 잘 써 주어 읽을 때 마다 큰 감동을 받고 있어 감사합니다.
          <중  략>
 100. 아빠의 교도소行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을 텐데 드러내지 않고 극복해 나가 주니 눈물이 난다. 아름답게 성장해 가는 모습에 감사합니다.

                                  소  감  문

존재하는 것 그 자체로 경이로움을 주는 것이 자식인 것 같습니다. 삶의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늘 낙관적으로 따뜻한 미래를 꿈꾸고 설계 할 수 있게 해준 내 딸에게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핸드폰의 메신져 등록 숫자를 갖고 인맥을 자랑 합니다. 
비록 나는 그렇지 못하지만 거꾸로 내가 감사해야 할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감사는 죄송하다는 다른 표현일 수도 있기에 항상 교만하지 않고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양교도소 수용자 강ㅇㅇ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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