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코로나 감염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여름철이라서 그런지 설사도 많이 발생한다. 대게는 식중독으로 발생하며 보통은 며칠 내로 좋아지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주의를 요한다. 설사 양이 너무 많으면 탈수나 전해질 이상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노인은 생명의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설사가 어떤 양상인지 양은 어느 정도인지 우선 파악할 필요가 있고 그 원인도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급성설사 환자에서는 어떤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던 간에 우선 수액과 전해질 보충이 필요하다. 의식이 괜찮고 너무 많은 양의 설사가 아니라면 대부분 경구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을 하게 된다. 요새는 경구수분보충제도 시중에 나와 있어서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보통 설사가 심할 때 식사를 걱정할 수 있다. 설사 초기에는 영양분을 공급해서 장세포를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므로 이때는 쌀과 같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고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단백질, 지방 순으로 보충하면 좋다. 끓인 죽이나 감자, 쌀, 밀, 보리 등으로 만든 음식에 소금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그 외에도 바나나, 요구르트, 죽 등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설사 환자의 경우 이차적인 젖당 불응성으로 인해 유제품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유아의 경우 모유 수유는 괜찮다. 

 간혹 지사제를 평소에 지니고 있다가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지사제의 경우 성인에서는 장의 연동운동을 줄이고, 분비량을 감소시켜서 설사 양을 70~80% 줄여준다. 하지만, 세균성 이질이나 용혈성 빈혈이 동반된 대장균이 감염된 설사에서는 오히려 발열을 장기화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물 설사가 아닌 혈성 설사, 열이 심하게 나는 감염성 설사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항생제도 마찬가지다. 잘 쓰면 세균성 이질의 경우 설사기간을 단축시키고 발열이나 균 배출도 줄일 수 있지만,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의 경우 항생제를 쓰면 오히려 용혈성 요독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덜 익은 햄버거 고기를 먹고 나서 발생하는 혈성설사와 복통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처럼 설사는 대부분 대증요법으로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지만, 열이 나거나 점액질 설사, 특히 혈성설사의 경우에는 꼭 병원에 방문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임의로 약을 먹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그 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여름에는 끓여서 먹고, 손을 씻고, 조리도구를 잘 소독하여 먹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