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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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중국에서 한 남성이 아이스 홍차를 먹고 나서 갑자기 토혈을 해서 뉴스에 나왔다. 뉴스에서 보면 갑자기 아이스 홍차를 원샷을 하고 나서 불편감을 느껴 토했다고 했는데, 흔한 현상은 아니다. 토를 하면 그냥 내용물이 나오지만 피가 나온다는 것은 식도나 위, 그 중에서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식도에 손상이 난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말로리-와이스 (바이스) 증후군’이 거론대고 있다. 말로리 와이스는 식도에 열상이 나서 피가 구토와 함께 나오는 것으로 보통 식도 하부와 위 상부에 열상이 생기고 이때 혈관이 파열되면서 피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보통의 구토 보다는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구토를 하는 경우, 그리고 알코올 사용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날 수 있다. 구토 때 복압이 상승하는데, 갑작스럽게 많은 양을 토할 때 이 압력을 견디지 못해서 열상이 나는 것이다. 열상이 날 때 점막이 손상이 되는데, 이 손상된 점막이 위산에 노출이 되면서 더 손상이 되고 결국 혈관도 손상이 되면서 출혈이 나타나게 된다. 말로리 와이스는 전체 상부 위장관 출혈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말로리 와이스는 1929년 경 말로리와 와이스라는 사람이 비슷한 내용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불리웠으며 보통 알코올을 섭취한 후에 구토나 토혈을 동반하는 경우를 지칭하고 있다. 보통 30-40대 이상의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며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에서 흔하지만 습관적 구토를 하는 경우에도 발생한다. 그 외에도 잘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는 알코올성 간염, 식도열공탈장, 간경변,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을 때 더 높아질 수 있다. 보통은 별다른 치료 없이 보존 요법으로 치료가 되지만, 출혈양이 많거나 특히 출혈이 멈추지 않을 경우 내시경적 결찰술을 시행해서 지혈을 하거나 수혈을 해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거나 지속적인 토혈이 있는 경우에는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식도가 과도하게 손상이 되면 식도에 구멍이 생기는 식도천공이 생길 수 있어서 이때는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대부분 알코올 섭취 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술을 주의하는 것이 우선이며, 간경변 환자의 경우 내시경을 받아 식도정맥류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역류성 질환이 자주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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