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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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환자를 진료할 때 하는 검사 중 하나가 바로 코티솔이란 호르몬이다.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말하는 것으로 이 코티솔이 높은 상태가 되면 식욕이 증가하고 배가 나오는 중심성 비만으로 되면서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처럼 높은 코티솔 호르몬이 오래 지속되는 상태를 쿠싱증후군이라고 한다. 단순히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살이 찌는 것과 달리 이와 같은 호르몬 변화나 혹은 유전성 질환을 통해 나타나는 비만을 2차성 비만이라고 한다. 최근 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유명 연예인이 이 병에 걸려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쿠싱증후군을 진단할 때 가장 먼저 확인 하는 것이 바로 병력이다. 원인 중 하나가 스테로이드 약물을 오랫동안 복용해서 생기는 외인성 쿠싱증후군으로 이와 같은 경우는 약물을 끊으면 좋아질 수 있다. 내인성, 즉 몸 안에 호르몬 조절이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는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젊은 나이에 골다공증, 골절, 고혈압, 당뇨가 발생한 경우 혹은 이와 같은 양상이 다발적으로 진행하는 경우에 쿠싱 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개인별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쿠싱증후군에 가장 변별도 높은 증상은 쉽게 멍이 드는 증상으로 1cm 이상 반상출혈이 3개 이상 나타나거나, 근력약화, 안면 홍조, 혹은 배 주위에 보라색 선조가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심증상이 있을 때 24시간 소변 유리 코티솔 검사, 하룻밤 1mg 덱사메타손 억제 검사, 자정 혈중 및 타액 코티솔 중 최소 2가지 이상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확진할 수 있다. 쿠싱병의 경우 뇌하수체 선종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으며 혹은 콩팥 위 부신에 선종이 있어 나타날 수 있다. 쿠싱증후군이 있을 때 비만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녹내장, 근육 쇠약, 불임, 정맥색전증 등 합병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진단이 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뇌하수체 종양에 의한 쿠싱병은 뇌하수체 미세 수술을 통해 일차적으로 치료하며, 실패할 경우 방사선 치료나 정위 방사선 수술로 감마나이프를 사용하거나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약물 치료가 제한적으로 희귀약품센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부신 선종의 경우에는 일측 부신절제술로 100% 완치율을 보인다. 
쿠싱 증후군 치료 후 혈중 코티솔이 감소하면서 자가면역질환이 60% 가까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갑상선 자가면역질환이 흔하며 이 때문에 치료 후에도 6개월 간 호르몬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당분간 당질코르티코이드 호르몬 보충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재발 할 수 있다. 만약 전에 비해 배가 나오고 젊은 나이에 골다공증이 있다면 특히 멍이 자주 든다면 한번 전문의를 찾아가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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