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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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우리나라를 휩쓸었던 다이어트 식사 방법이 있었다. 바로 ‘저탄 고지’이다. 말 그대로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먹으면 체중도 빠지고 여러 건강 지표들이 좋아져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 했던 방법이다. 
주변에서 이 방법을 통해 체중도 많이 빠지고 건강도 좋아져 TV나 책까지 나왔었다. 그 이후에도 시간제한 다이어트라고 해서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 식사하고 나머지 시간은 금식하는 다이어트도 있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시도하고 있다. 과연 이런 다이어트가 효과가 있는 것일까?

 저탄고지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이유는 바로 저탄수화물로 못 먹는 음식을 지방을 통해서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지방을 먹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껴 잘 견딜 수 있는 방법이다. 
하지만 초반에는 지방을 버터나 순수 기름이 아닌 고기에 포함된 지방 즉 삼겹살이나 꽃등심처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다보니 저탄 고지가 아닌 ‘저탄 고단백식이’가 되었다. 
사실 가장 좋은 다이어트 방법은 넘치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부족한 단백질 양을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너무 많은 포화지방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고, 올바르게 저탄 고지를 한다고 해도 순수 지방만 지속해서 먹기에는 부담이 된다. 

그래서 당시에는 많은 사람이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유지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단기간 체중을 빼는 데에는 저탄수화물식이가 월등하다. 하지만 여러 연구결과를 보면 유행하는 많은 식이요법이 단기간 치료효과는 있지만 장기간 치료효과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 과정에서 탈모나 담석, 피부 늘어짐과 같은 부작용이 많아진다. 저탄 고지의 경우 원래는 케톤식이를 해야 하는, 간질이 있는 환아에서 주로 시행했던 식사 방법으로 일반인이 지속하기에는 마찬가지로 어려움이 있다. 
가장 효과적이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이고 심혈관 질환에 좋은 식이는 ‘지중해 식이’지만 한국 식사의 특성상 지속해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체중을 빼기 위해서 어느 한가지의 방법을 고수하는 것 보다는 다른 보완책이나 차선책을 늘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초기에는 저탄수화물 식이를 하되 부족한 영양소나 단백질을 보충하는 것, 그리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결국 체중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기 때문에 장기간 효과와 지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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