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경 박사의 내 몸 사랑법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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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백과 무르익는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다. 봄에 싹을 틔워 여름 내내 푸르싱싱하게 자란 자연의 식물들은 이제 단풍이 들고 열매가 무르익어 수확의 계절을 맞이했다. 가을은 음양오행에서 음에 해당하고 금에 속하는 계절이다. 날씨가 서늘해지고 서리가 내리며 산과 들에는 무르익은 맛있고 영양가 높은 열매들이 가득하다. 

자연의 곡식과 과일과 산열매들이 풍성한 먹거리를 내어준다. 그래서 가을은 봄이나 겨울보다 먹거리가 많고 다양해서 식욕을 자극하여 자칫 과식을 부르기 쉬운 계절이다. 
천인상응의 자연원리에 의해 우리 몸도 가을철이 되면 응축시키는 음의 기운이 많아지면서 섭취한 영양소를 분해해서 쓰기보다는 겨울을 대비해서 지방으로 저장하려고 하는 갈무리의 계절이다. 

그래서 과식을 하기는 쉬운데 상대적으로 우리 몸에서는 분해나 연소가 덜 되고 축적이 많이 되기 때문에 피가 탁해지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기 쉽다. 거기다 환절기의 특성상 불안정한 일교차 등 기온변화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컨디션이 더 나빠질 수 있다. 과식을 피하고 옷을 두껍게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건조하고 차가워지는 계절적 특성에 맞게 따뜻한 차나 물로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해가 짧아지고 일찍 어두워지는 자연의 특성에 맞추어 일찍 잠자리에 들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풍욕법이나 냉수마찰 같은 냉온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몸 전체의 면역력을 끌어올리고 체온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 보다 채소류는 줄지만 그래도 무와 배추 같은 가을철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에 필수적이다. 가을에는 열매 맺는 계절답게 과일종류가 많이 나오는데 제철과일을 다양하게 골고루 먹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 고전인 동의보감에서는 가을철의 섭생과 양생법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가을철에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한다. 머리와 발을 차게 하는 것이 좋고 서쪽을 향해 누워 잠을 자면 좋다. 위장과 비장의 기능이 활발해져서 과식의 위험이 있으니 조금은 소식을 하고 낮에는 활동을 많이 해서 겨울을 날수 있는 체력을 비축해야 한다.”

허준선생도 소화기와 과식에 대해서 언급하고 몸을 많이 움직여서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축적과 갈무리의 계절 가을철에 영양분만 축적하지 말고 적당한 식사와 운동으로 면역력과 체력을 갈무리하고 축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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