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암치료 로드맵 (3)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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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의학에 비해 요법은 수 만 가지가 존재한다. 나는 항상 치료의 주체는 환우이고 환우중심으로 의료가 펼쳐지는 것을 지향하며 의료인은 돕는 역할의 셀파, 헬퍼 역할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의학과 요법은 아픈 환우들을 위해 존재하기에 환우들은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택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신(神)은 믿음의 대상이고, 사람은 용서와 사랑과 포용의 대상이며, 의학과 요법은 이용의 대상이라고 강조한다. 

환자와 가족은 암 진단 후 냉정을 일찍 찾을수록 좋은데 환자는 더 경황이 없으므로 가족 중에서 가능하면 젊은 사람이 선장이 되어 병에 따른 공부와 관리를 맡아서 하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혼자 투병하는 분들에 비해 옆에 가족이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다. 
환자가 병에 대한 공부를 너무 깊게 열정적으로 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대부분 3,4기 진행 암은 아직 병원치료 예후가 미흡한데, 공신력과 객관성을 갖춘 자료들은 현대의학 분야가 훨씬 많기에 공부를 하다보면 자칫 절망감도 가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암에 대한 공부는 꼭 보호자들이 많이 하고, 어디 가서 받는 교육도 가족들이 나누어서 하는 것이 좋으며 환우는 기본적인 내용만 잘 아는 정도가 낫다. 그러나 환자가 직접 참여해야 도움이 되는 요법(예: 운동, 심신요법 등)은 환자 본인이 가는 것이 득이 되며 의지 고양에도 좋다.

 필자는 상담 시 꼭 환우 분을 대동하라고 부탁하는데 그 이유는 환우의 얼굴도 보고 상태도 관찰하고 특히 눈을 보면서 투병의지 여부를 파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아무리 보호자들이 잘 상담하고 간다 해도 환우의 의지가 꺾여있거나 하기 싫어한다면 의미가 적다. 
환우의 가족들 간에  치료 방향의 문제로 쓸데없이 갈등을 겪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필자는 상담 당일 섣부른 결정을 하기보다는 집에 가서 자세히 의논 후 결정하라고 권한다. 특히 환우의 가족 중에 의사나 한의사가 있다면 과정이 더 원활해야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못하고 방황하기도 하므로 가족 중에서 ‘치료의 배’에 선장을 뽑아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면 보다 효율적일 것이다. 

암은 당장 사망하는 병이 아니므로 다행히 어느 정도 치료방법을 정리할 여유가 있다. 난치 암의 경우 먼저 경험한 환자나 가족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보다 더 유익한 길을 정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대의학이든 아니든 기적적으로 살아난 분을 모델로 하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어쩌다 나은 분은 나은 것은 확실할지 모르나 모든 분들에게 일반화하여 적용하기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계적 자료가 중요한데 불행히도 현대의학 이외 분야는 통계자료가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로 가는 길은 승용차, 비행기, 기차 등 매우 여러 가지이며 힘들지만 걸어갈 수도 있다. 모든 환자들은 가장 빠르고 쉽고 간편한 방법을 택하고 싶어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또 같은 암 종의 같은 병기라 해도 반응과 과정이 다른 경우가 허다하다. 
차량 통행이 많은 길을 건널 때는 아무리 바빠도 꼭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것이 정도다. 육교나 횡단보도가 뻔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도로를 무단횡단하면 그만큼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 현대의학은 마치 횡단보도와 같다.
병원에서의 암치료가 더 이상 불가하거나 치료 예후가 극히 저조한 상태는 횡단보도가 없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럴 경우엔 어쩔 수 없이 눈치껏 알아서 도로를 건너가야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당연히 횡단보도를 이용해야한다. 

현대의학을 비롯한 모든 의료 분야에는 장단점이 분명히 공존한다. 우리는 이 중에서 장점만 잘 선택하고 이용하여 도움을 얻으면 된다. 이것이 바로 ‘통합의학적 암치료’의 근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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