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이란 간세포 내에 지방이 침착된 상태를 말한다. 아마 검진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했다면 지방간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비만이나 당뇨병 등 각종 대사질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고 우리나라의 유병률도 약 16-33%로 추정하고 있다. 지방간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주이기 때문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서 많이 발생해 이전에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라고 많이 불렸지만 요즘에는 술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도 많이 발생해 비 알코올성 지방간도 중요한 건강 문제로 생각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비알코올이라는 것은 최근 2년간 남자의 경우 주당 210g, 여자의 경우 주당 140g 을 초과하지 않는 정도로 정의한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는 비알코올 지방간과 비알코올 지방간염을 포함하는데 지방간염의 경우 혈액검사에서 간 기능 수치가 올라가 염증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의 진단은 음주력과 함께 흔히 복부 초음파를 통해서 진단하지만, 정확하게는 간 CT 나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지방간 질환을 그대로 둘 경우 향후 간경변증이나 간 세포암과 같은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 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고혈압 및 신장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지방간 환자에서 간염을 동반하는 경우는 약 10%인데, 이러한 지방간염을 가진 환자의 약 20-30%는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환자에서 약 90%에서 대사증후군 요소 중 한 가지 이상을 지니고 있고,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환자의 약 1/3에서 대사증후군을 동반한다. 

 이러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이나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 뿐만 아니라 필요시 약을 사용할 수 있다. 지방간염으로 진행 시 산화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할 수 있어 비타민 E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사용 시 안전성에 대한 이슈가 있어서 조직검사로 확인된 지방간염 환자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이 중요한 기전이어서 티아졸레디온 계열의 당뇨병약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도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된 경우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흔히 우루사로 알려진 간 기능 개선제의 경우 많이 사용은 하지만 아직은 명확히 추천할만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이다. 일부 연구에서 7~10% 이상의 체중감소가 조직학적인 염증 소견을 호전시켰다는 연구도 있어서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치료한다면 이 방법을 가장 추천할 수 있겠다. 술을 하든 하지 않든 정기적 검진에서 복부초음파를 통해 한번 정도는 지방간여부를 파악해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