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모든 조직은 고객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다. 신문사의 고객은 신문 구독자들이다. 신문사는 독자를 충분히 확보해야 자신들의 존재 이유인 미션을 펼치고 비전을 달성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독자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요즘처럼 읽을거리가 많고 무료로 제공되는 정보가 넘치는 디지털 세상에서 굳이 종이신문을 유료로 받아보겠다는 독자들을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감사나눔신문은 일반적인 신문도 아니기에 이는 더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사실 창간시에는 ‘감사’를 테마로 신문을 만든다는 것에 모두들 회의적이었다. 봉이 김선달은 대동강 물이라도 퍼다가 팔았지만, 감사나눔신문은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감사를 다루는 신문을 만든다는데 그게 팔리겠느냐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그러던 차에 감동의 첫 구독신청이 있었다. 신문 대금을 매달 자동 이체시키는 것도 아니고  평생 구독하겠다며 연간 구독료의 열배를 입금시킨 독자가 생겼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까지도 매호 신문이나 제대로 발행될까 의심스러운 눈길을 보내던 때에 우리 신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우리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구독자가 생긴 것은 큰 힘이 되었다. 그것은 한번에 10년 치 구독료가 선 입금된 경제적 가치를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다. 어쩌면 구독자들의 이러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 신문사가 지금까지 유지•발전해왔다고 하겠다. 

감사나눔신문의 기사들은 일간 신문의 뉴스 같은 시사성 있는 내용이 아니다. 시간의 흐름과 관계없이 언제 보아도 감동을 주고 도움이 되는 글들을 싣고 있다. 우리는 신문을 감사 교육과 감사컨설팅 교재로 생각하고 만든다. 그래서 한 면은 통째로 100감사 쓰는 면으로 배치하고 있기도 하다. 이 지면에 전면 광고를 유치하면 회사가 재정적으로는 도움이 되겠지만 감사나눔신문은 회사가 가고자 하는 큰 길을 위해 그런 작은 이익은 내려놓았다. 
우리의 그런 노력들이 차츰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스며들고 있다는 징후를 본다.
그동안 교도소 수용자들에게서 개인적으로 신문을 받아보고 싶다며 구독신청을 하는 편지를 여러 통 받았다. 영치금으로 감사나눔신문을 구독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엔 한꺼번에 네 부를 구독신청한 수용자가 있어 우리 신문사 모든 기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 부는 교도소에 있는 자신에게 보내주고 나머지 세 부는 딸과 친구와 친척에게 보내 달라고 긴 사연이 담긴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신문 구독 대금도 일년 치를 한 번에 이체해도 좋다고 했다. 신문 한부 구독을 유치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교정시설의 수용자로부터 한번에 4부의 구독 신청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또 다른 수용자의 가족에게서 받은 연락도 우리를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수용자 한 분이 구치소에 반입된 감사나눔신문에서 오려낸 구독신청서를 가족에게 보내 앞으로 신문을 계속 받아볼 수 있도록 구독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사례들은 우리에게 감사나눔신문의 가치를 새삼 돌아보게 하고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딛게 하는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제갈정웅 편집인.
제갈정웅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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