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감사나눔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자의 소감문

감사쓰기공모전 담당자님 안녕하세요. 이토록 훌륭한 행사를 개최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한 달 간 꾸준히 감사쓰기를 했더니 모든 말과 글의 끝에 “감사합니다”가 자연스럽게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감사표현이 늘자 마음이 안정되고 사람 사이의 윤활유로 작용하여 대인관계가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가족과 나누는 소통의 온도가 올라가서 관계가 더욱 돈독해 졌습니다. 새삼 감사의 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번 공모전 소식을 듣고 2019년 11월 구속 직후의 제가 생각났습니다. 당시 저는 ‘내가 교도소에 오게 되다니’라는 자책감과 죄책감, 절망,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마음엔 안 좋은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바로 그때 안양교도소와 감사나눔신문이 주관한 감사쓰기 공모전이 열렸고, 저는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무기력한 손에 펜을 쥐고 가족을 향한 감사함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줄도 쓰기 버거워 한참을 쥐어 짜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쓸수록 강화되는 근육처럼 감사하는 마음도 강해짐을 느꼈고, 감사를 쓰는 동안에는 나쁜 생각이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아 숨통이 트였습니다. 덕분에 살아야 할 이유로만 마음을 채우며 고통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이번 감사쓰기 공모전은 3년 전 저를 살렸던 감사의 고마움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 뜨겁게 달궈진 감사의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식지 않나 봅니다. 이제는 세상 모든 것에 대한 감사가 술술 나옵니다. 3년 전보다 다양하고 구체적인 감사를 표현하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참여인 만큼 단순히 많은 양의 감사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성도 담아보려 했습니다. 캘리그래피를 연습하고 그림을 곁들여 작품처럼 꾸몄습니다. 감사받는 이에게 진심과 감동까지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난 한 달을 다시 돌아봐도 후회가 없을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밤 잠 줄여가며 온 종일 매달렸습니다. 주변 동료들은 그렇게 까지 할 일이냐며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저는 감사의 위대함을 믿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습니다.

외아들인 제가 영어의 몸이 된 후에 홀로 계신 어머님은 폐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어머님의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야속하게 흘러만 갑니다. 혼자 모든 것을 감내하는 아내는 점점 지쳐가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딸은 아빠 없이 자라고 있습니다. 가족이 걱정되고 그립습니다. 공모전 시상식에 가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1분 1초도 쉴 수 없었습니다.

이렇듯 제게 감사는 사랑과 같습니다. 그리고 감사는 희망입니다.
사랑의 가치를 일깨워 주고 희망을 꿈꾸게 해 준 감사나눔신문과 교정당국에 감사드립니다. 게 감사의 대상이 되어주신 분들께도 감사합니다.
부디 많은 수용자들이 저처럼 감사의 가치에 눈을 뜨길 바라며 소감문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2. 12. 6.
                                                                  서울 남부교도소 수용자 ooo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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