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델라 프로젝트 / 남부 교도소 수용자 이ㅇㅇ씨가 교도관에게 쓴 100감사

〈제1회 전국 교도소 감사나눔 공모전 최우수작〉

1. 계장님 부임 하신 후 모든 수용자와 1:1 면담으로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2. 출역 후 인원 점검 시간에 간결하고 명확한 전달 사항으로 바로 운동 나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 수용자들과 거리 두지 않으시고 귀여운 별명으로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4. 다른 근무자께서 저에 대한 지적사항을 얘기 했을 때 ‘그럴 사람이 아니다’며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 문의 사항이 있어 계장님실 문을 두드릴 때 마다 언제나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11. 스타벅스 텀블러를 사용하시는 트랜디하고 힙한 모습이 멋있어서 감사합니다.
12. 야근 횟수가 많아 피로가 누적 됐을 텐데도 언제나 임무에 충실하신 모습이 존경스럽고 감사합니다.
13. 매일 반복되는 좁은 공간의 일상이지만 오가며 농담 건네주시는 계장님 덕분에 무료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14. 운동시간에 앉아만 계시는 분들과 달리 계속 걸으시며 자기 관리를 하시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아 감사합니다.
15. 화내시는 모습 별로 못 봤습니다. 늘 인자한 표정으로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21. 크게 혼 낼만한 일도 조용히 불러서 타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22. 엄격한 규율을 적용 하시면서도 어느 순간에는 융통성을 발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3. 잘못을 지적 하실 때 바로 말씀 하시지 않고 “뭐 잘못한 거 없느냐”며 스스로 생각하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24. 부임 초기 면담시간에 두서없는 제 얘기를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5. 교도소 내에서 진로 문제로 고민하는 수용자들의 상담을 진행해 주고 계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31. 낮 근무도 힘드실 텐데 야근까지 하면서 임무에 충실하신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아 감사합니다.
32. 권위적이지 않으시면서 저희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도록 유도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33. 딱 필요한 말만 조리 있게 전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4. 가르치려 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고 돌아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35. 코로나에 걸리면 발생 할 수 있는 불이익을 알려 주시며 조심하라고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41. 무슨 일이든 일단 얘기를 들어 주시려고 하는 배려에 감사합니다.
42. 수용자들 간에 분쟁이 있을 때 중재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3. 임시 출역 문제로 갈등이 생겼을 때 주변인들의 얘기까지 들으시며 공정하게 처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4. 한 사람의 말만 듣고 판단하지 않으시고 객관적으로 바라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45. 매일 비슷한 업무를 보시면서도 항상 노력하시는 자세를 보며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중  략>
51. 수용자들을 인격적으로 대해 주셔서 저희들이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어 감사합니다.
52. 죄를 짓고 들어온 저희지만 차별하지 않고 잘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3. 가끔 들려주시는 담 밖의 상황의 얘기를 듣고 시야를 넓힐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4. 저희와 거리를 두지 않으시고 한 식구처럼 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55. 점검이나 순시가 예정되어 있을 때 미리 준비 할 수 있게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61. 저희가 큰 사건 사고 없이 지내는 이유는 계장님의 보살핌 덕분이어서 감사합니다.
62. 뻔한 얘기 이지만 적재적소에 해 주시는 계장님의 주의 사항이 큰 사고를 막아줍니다. 감사합니다.
63. 배방 문제로 갈등이 있을 때 직접 나서서 배방과와 협의해 해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64. 각종 보고전과 신청서의 작성, 제출에 대해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세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65. 제가 비록 몇 년간의 짧은 징역생활을 하고 있지만 모든 수용자와 면담을 하시는 교도관님은 계장님이 처음입니다. 감사합니다.
          <중  략>
71. 저 역시 잘 생활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려야겠다고 생각한 계장님은 처음이어서 감사합니다.
72. 어느 직업훈련 공과 보다 좋은 분위기 유지할 수 있게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73. 눈은 인상 쓰는 것 같지만 마스크 안에서는 웃고 계시는 반전 매력에 감사합니다.
74. 가끔 제가 수용자 신분인 것을 잊게 할 정도로 인격적으로 대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75.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결국 계장님께서 해결해 주실거란 믿음을 주셔서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중  략>
81. 저도 곧 50줄에 접어드는 나이 이지만 계장님을 뵈면 아버지 같은 푸근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82. 계장님은 늘 바른 자세와 호리호리한 몸매로 건강한 모습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83. 산업기사 실기시험 전날 모두 합격하라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84. 수용자들의 사소한 실수는 눈감아 주시는 관용과 배려 속에 더 많이 느끼고 배울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85. 저희가 잘못 생각하는 방향이 있을 때 정확히 지적하고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91. 하루 일과를 마치고 들어갈 때 입구에 서서 한명씩 인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2. 수용자들이 운동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93. 복도 씽크대가 터져 난리가 났을 때 빨리 영선에 연락하여 조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4. 폐방전 계장님실 앞에 모여 있을 때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5. 월요일 오전엔 언제나 “주말에 별일들 없었죠?”라고 안부 물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  략>
98. 항상 저희 본분을 잊지 않도록 명확히 지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99. 부족한 저를 항상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에 부응하는 수용생활 하겠습니다.
100. 이렇게 감사드릴 수 있는 소중한 인연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소 감  문 
                     
"감사는 희망 이었습니다"

구속 직후 저는 “내가 교도소에 오게 되다니”라는 자책감과 죄책감, 절망,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때 교도소에 감사나눔 신문이 주관한 감사쓰기 공모전이 열렸고 저는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무기력한 손에 펜을 지고 감사함을 쓰기 시작 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줄도 쓰기 버거워 한참을 쥐어 짜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쓸수록 근육이 강화되는 것처럼 마음도 강해짐을 느꼈고 감사를 쓰는 동안에는 나쁜 생각이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아 숨통이 트였습니다.
감사는 희망 이었습니다. 희망을 꿈꾸게 해 준 감사나눔 신문과 교정 당국에 감사드립니다.

                                                                 - 남부교도소 수용자 이 ㅇㅇ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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