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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자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 및 페스티벌. 사진=남부교도소
수용자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 및 페스티벌. 사진=남부교도소

남부교도소에서 감사나눔 공모전 시상식이 있어서 다녀왔다.

전국 54개 교도소에서 한 군데도 빠짐없이 이번 공모전에 참여했다는데  그중 최우수상이 남부교도소에서 나왔단다. 시상식에 가기 전에 최우수상 작품을 비롯한 수상작품들을 미리 보고 깜짝 놀랐다.

작품의 형식이나 내용이 나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전은 사실 과제가 너무 어려웠다.  

기간도 한 달이었고 100감사 쓰기와 한 달간 매일 5감사 쓰기. 소감문. 감사내용을 쓰도록 했다.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가방법이 100감사를 10명에게 써야 최고점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일단 10명에게 100감사를 쓰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남부교도소에서는 최우수상을 포함해서 장려상과 가작이 함께 나왔다. 

강군오 교도소장님께 "수상자가 세 명씩이나 나올 수 있는 배경이 있느냐"고 여쭸더니 "특별한 배경이 뭐가 있겠느냐"고 겸손하게 말씀하신다.

그러나 수상자들의 소감 발표에서 힌트를 찾을 수 있었다.

"자신들을 인격적으로 대해주는 교도소 분위기가 이런 공모전에도 열심히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나에게 축사를 해 달라고 해서 미리 원고를 준비하지 않았다.

현장 분위기에 따라 얘기할 생각이었는데 수상자를 제외한 참석 재소자들의 분위기가 밝지 만은 않아서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나의 과거 얘기를 꺼냈다. 

“1980년에 제가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적이 있습니다.”

이 얘기 한마디에 분위기가 일순 밝아지며 귀를 기울이는 반전이 왔음을 느꼈다.

구치소에서 공부해 그해 말에 세무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얘기에는 큰 박수로 화답해 준다.  

분위기를 타고 나의 감사 활동 상황과 감사의 효능을 간단하게 얘기하면서 오늘의 이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여러분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마무리했다.  

교도소에서 이런 행사를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사단법인 감사나눔연구원과 감사나눔신문사 관계자들의 열정, 교정본부장을 비롯한 교도소장과 교정 공무원들의 열린 마음과 노고가 이런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깊이 감사드리며 큰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감사는 기적이다. 감사는 행복이다."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뇌이게 하는 방문이었다. 


글 / 천지세무법인 박점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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