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치소 이ㅇㅇ씨가 아내에게 쓴 100감사

 1. 지난 3개월의 시간 동안 홀로 시간을 보내는 외로움 속에서도 매일 인터넷 서신을 보내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2. 11월18일 주위의 동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함구했던 내 생일날에 가장 많은 축하 인사를 보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3. ‘내 사랑 당신은 공모전에 꼭 당선 될 거야 왜냐하면 당신은 뭐든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기도 해’라고 격려의 글을 보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4. 아내가 보내준 인터넷 서신중에 ‘혹시 자기가 공모전에 수상하면 시상금액 2배를 감사나눔 신문사를 통해 기부하여 감사나눔 확산에 쓰여 지도록 하자’고 제안해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5. 여행을 할 때마다 내 손을 꼭 잡아주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남겨준 당신의 여운이 아직도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 감사합니다.

   <중   략>
 11. 그리움이 가득한 노래만 들어도 나를 떠 올려 주고 내 생각을 먼저 해주는 나의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12. 감사나눔 공모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3번 감사의 힘’이라는 책을 서점에 가서 구입하여 응원의 글과 함께 보내준 당신의 내조에 감사합니다. 
 13. 생활 스포츠 지도사를 준비하던 2020년에 50살의 뒤늦은 나이에 만나서 서로 사랑하였고 나를 선택해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14. 수용소 내에서 골프 연습을 할 수 없으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수 있게 골프 잡지를 보내주어 감사합니다.
 15. 따로 떨어져 있어 혼자 골프 연습하는 것이 힘들다고 투정부리다가도 자신보다 내 걱정을 더 많이 해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21. 아쉬움이나 불평불만을 토로 하거나 짜증 섞인 말 한 마디도 적어 보내지 않는 나의 아내 아현님 감사합니다.
 22. 레슨비 아껴서 내 영치금과 구매품을 먼저 넣어주는 아내 아현님 감사합니다.
 23. 골프 스윙 연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보내주어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진으로나마 ‘李 pro의 레슨(나)’을 받겠다고 하는 내조의 여왕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24. 내가 보낸 등기 우편물이 도착한다는 우체국의 문자 메시지 통보를 받고서 ‘긴장되고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쓴 내 글귀를 보고 감동을 한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25. 가족들의 소식을 전해 주면서 ‘흐린 날이 있음 맑은 날이 있고 오르막이 있음 내리막이 있듯이 힘내자’라는 글을 써서 나를 격려해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31. 당신이 보내준 편지에 ‘자기를 만나서 사랑한 거 후회 안 할래’라는 문구와 ‘내일부터 씩씩하게 생활하면서 자기를 기다릴께’라는 문구로 변함없는 사랑을 전해 준 아내 아현님 감사합니다.
 32. 밤공기가 차가워지는 계절에 어머니의 소식을 전 해 주면서 ‘이제는 좋은 말만 기억하고 다 잊어버리자’고 하면서 긍정의 메시지를 보내준 아내 아현님 감사합니다.
 33. 밤늦은 시간에 퇴근하여 쓴 인터넷 서신에서 ‘이 시간 자기한테 편지 쓰는 이 시간이 무엇보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야, 자기가 있어 너무 다행이고 감사해’ 하면서 용기와 사랑을 보내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34. 내가 이곳에서 이발을 했다고 소식을 전해 주니 ‘자기는 잘 생긴 얼굴이 받쳐주니 어떤 머리를 해도 다 잘 어울릴 꺼야’라고 하는 긍정의 글을 보내주어 감사합니다.
 35. 우리가 처음 만난 날 양복을 입은 나를 한눈에 알아보고 반했다는 이야기로 나를 기분 좋게 해 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41. 우체통에 있는 나의 편지를 보는 순간에 하루의 피로가 사라진다고 하며 ‘아침에 눈뜨면 자기를 생각하며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 전 자기랑 하루일과를 마무리하는 이 순간이 나에겐 무엇보다 행복해’하면서 감사의 편지를 보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42. ‘내 사랑 내 꺼 너무너무 보고 싶다’는 순애보적 사랑 표현을 해주는 아내 감사합니다.
 43. 야간 대학을 다니는 가운데 늘 피곤할 텐데 ‘내일 전화 할거라는 문자가 와서 하루 종일 심장이 뛰어서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 이었다’는 글로 위로와 용기를 불어 넣어주어 감사합니다. 
 44. 전화 통화를 통해 ‘자기 목소리를 듣는 순간 너무 반갑고 가슴이 뛰어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지만 “사랑한다는 말! 그 말만 귓전에 맴돌고 있어”라고 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아내여 감사합니다.
 45. ‘나는 매일 매일 자기만 생각하며 잠 들어요’라는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51.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졌다며 ‘서로서로 열심히 운동하여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자’는 글귀를 보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52. ‘자기랑 함께가 아니면 세상일 모두가 아무 의미 없어요’라는 사랑의 표현을 해준 당신 감사합니다.
 53. ‘나는 자기만 내 옆에 있어주면 되는 여자랍니다’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보내준 아내 감사합니다.
 54. ‘우리 자긴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내가 자기 같은 남자를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자기를 만난 건 행운이야’라는 진심을 담아 보내준 글이 힘이 되어 감사합니다. 
 55. 퇴근길에 어머니께 전화 드리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린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중   략>
 61. 나의 잘못으로 죄를 지어 수감생활 하게 된 것을 잔소리 하지 않고 오히려 ‘이제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않도록 내가 더 잘 할 께요’라고 희망의 끈을 보내준 아내여 감사합니다.
 62. 친정 식구들 간에도 여러 가지 문제로 힘 들 텐데 ‘내 사랑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친정 식구들을 오히려 안심시켜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63. 55일만의 재회, 우리의 첫 면회의 여운과 행복이 맴돌고 있어 감사합니다.
 64. 당신과의 첫 면회 때 울먹이면서 사랑한다는 당신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다시는 음주운전과 범죄행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합니다.
 65. 인터넷 접견 예약제의 방법을 잘 몰라서 대구까지 왔다가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당신에게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중  략>
 91. 면회가 안 되는 지난 2개월 가량의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92. ‘자기보다 어머님과 더 정이 들면 어떻 하죠’라는 고부관계의 사회적 문제들이 무색할 만큼의 서신에 감사합니다.
 93. ‘내 눈에 콩깍지가 제대로 껴서 1분 1초라도 생각 안 한 적이 없다’라는 말을 해주어 수감생활을 하는데 큰 힘이 되어 감사합니다. 
 98. ‘자기야 나 진짜 거짓말 아니구 머리가 너무 아파요, 온통 자기 생각 때문에’라는 위트 섞인 말을 보내준 당신 감사합니다.
 99. 오전 9시 50분에 도착하는 인터넷 서신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게 해 준답니다. 고맙고 사랑해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100. 지난 3개월 동안 고민이 있을 때마다 적었던 나의 편지를 읽고 나의 아픔을 헤아려 준 나의 반려자! 나의 사랑 나의 아내 윤아현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대구 구치소 수용자 이 ㅇㅇ

 

                                     아내로부터 온 인터넷 서신    
              내 사랑, 공모전 준비 잘해서 꼭 당선 되었으면 좋겠어요

 구치소 정문에서 걸어 들어가며 건물을 올려다보는데 혹시나 자기가 나를 보고 있지나 않을까 생각하니 반가움과 그리움에 눈물이 나서 혼났어요.
드라마에서나 봤던 쇠창살 너머에 당신이 있다고 생각하니....
교도소에서 감사나눔 공모전을 한다고 들었어요. 내 사랑 공모전 준비 잘해서 꼭 당선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은 당선 될 꺼야. 자기는 뭐든 잘하는 사람이니까. 그게 아현이가 당신이라는 남자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용. 사랑해 내 사랑.   


                                                             이 ㅇㅇ의 아내 윤아현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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