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많은 분들이 조직에서 소통이 잘 안된다고 한다. 소통이 잘 안되니 따라서 협업도 잘 안된다고 한다. 소통이 잘 안되고 협업이 잘 안되는 것은 조직 내에서 조직원들 사이 특히 리더의 배려가 부족한 때문이라는 생각을 한다. 배려와 친절은 정확하게 일치 하지는 안는다. 친절은 배려에서 나온다고 생각된다. 우리가 건물로 들어설 때 다음 사람을 위하여 문을 열고 다음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려 주는 것은 친절이며 배려이다. 이때는 배려가 곧 친절이다.

그런데 아래의 프로 농구팀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배려는 일보다 사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때 일어나고 그 배려는 친절을 넘어 곧 소통이 되고 그 소통은 곧 협업이 된다.

2017년 북 유럽의 리투아니아에서 있었던 일이다. 리투아니아 프로 농구팀인 잘기리스(Zalgiris) 팀은 어렵게 준결승까지 진출했는데 준결승 2차전에서 73:70으로 아쉽게 패배했다. 경기 후에 한 젊은 기자가 감독을 찾아와서 묻는다. “시즌 중에 아이의 출산을 보기 위해 결장한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정상인가요?”

감독은 기자에게 아이가 있느냐고 되묻고 젊은 기자분도 아이를 가진다면 이해할 것이라고 하며 “자기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며 그 선수의 휴가는 내가 허락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자에게 “삶에서 농구가 가장 중요합니까?”고 묻자 기자는 “ 아니요, 그러나 준결승전은 중요합니다.” 라고 한다. 감독은 “누구에게 중요하죠?” 기자는 “팀에게 중요하다”고 한다. 감독은 “ 오늘 경기에서 관중들이 얼마나 왔숩니까? 이런 문제가 중요합니까? 당신이 첫 아이를 갖는다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것입니다.

나를 믿으세요. 아이의 탄생만큼 경이로운 일은 없습니다. 아구스트는 지금 천국에 있는 느낌일 것입니다. 저는 그 덕에 정말 행복할 뿐입니다.”

감독의 인터뷰는 모두에게 감동이었다. 특히 휴가를 얻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첫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던 아구스트 선수는 감독의 배려에 감사했다. 이후 잘기리스 팀은 남은 리그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했고 놀랍게도 아구스트 선수는 결승전에서 팀이 우승하는데 주역이 되었다.

미국 NBA 출신인 사루나스(Sarunas) 감독이 젊은 기자에게 무엇이 중요한가를 차분하게 설명한다. 농구는 다른 선수들이 대신할 수 있지만 첫 아이의 아빠 노릇은 아무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감독, 그는 사람을 사랑하는 가치관을 갖고 있기에 결국 배려로 소통을 이루고 협업을 이끌어 팀을 결승에서 4:1로 우승하게 했다.

위에서 스포츠팀의 리더의 배려를 보았다. 열명이 좀 넘는 모임에서 회원 사이의 배려가 빛을 발한 사례도 있다. 새해 첫 성악 레슨을 끝내고 점심식사를 샤브샤브 식당에서 하면서 배려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건배 제의가 끝나고 모든 분의 냄비가 보글보글 끓어서 야채가 익어 열심히 식사하기 바뿐데 한 냄비는 끓을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먼저 식사를 시작한 것을 중간에 멈추기도 그렇고, 길지 않은 시간이 었지만 혼자 기다리는 분도, 식사를 시작한 분들도 조금 거북한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그 한 분이 공교롭게도 가장 연장자셨다.

그런데 마침 대각선으로 건너편에 앉았던 분이 자기 냄비에서 익은 야채를 건져서 걸어오셔서 그분께 나누어 드려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어색하던 분위기가 해소 되었다.

나누어 드린 야채를 드시는 동안 게으름을 부리던 냄비도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혼자 식사를 못하고 앉아 계신 분에게 익은 야채를 나누어 드리는 모습에서 사람사이의 진정한 배려를 잘 배웠다.

스포츠 팀의 감독의 배려이든 조그마한 모임의 회원간의 배려이든 배려가 진정한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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