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버킷리스트 / 조재윤 (위더스요양병원 행정원장)

조재윤(위더스요양병원 행정원장) 


“너 오늘부터 여기서 일해라. 이곳이 바로 네 사무실이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로 원무과장 후보 면접을 보고 난 후 원장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완전초보’인 나를 믿고 선발해 준 사실에 놀라며 원장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병원 행정가로서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 

각종 심사청구 등 병원 행정업무의 전반과 영업에 이르기까지 정신과 육체가 가장 건강한 30대에 이곳에서 모든 것을 배웠다. 또한 정직과 성실을 무엇보다 강조하시던 원장님의 많은 가르침과 배려 속에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아울러 복합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인부터 규명하고 결론을 낼 수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이론무장‘도 확실하게 준비할 수 있었다.

2003년 말로 기억된다. 검찰요원 수 십 명이 검은 복장을 하고 병원으로 들이닥쳤다. 원장님을 ‘허위 진단서’ 발급으로 구속하는 너무도 엄청난 문제가 닥친 것이다. 하지만 병원과 원장님 그리고 직원들의 운명이 풍전등화 같은 상황이었기에 나는 더욱 정신을 차려야 했다.

그들은 ‘사실확인서’에 허위진단서를 작성했다는 내용을 적시하고는 그 문서에 서명을 하라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공범으로 간주한다고 협박과 폭언을 함부로 해댔다. 
나는 <허위진단서라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검찰 수사관을 교육하다시피 하며 부당한 압력에 맞섰다. 

검찰본부까지 압송당하는 상황에서도 부당한 확인서에 대한 서명만은 완강하게 거절함으로써 결국 구금되었던 원장님은 병원으로 돌아오실 수 있었다. 

좋은 행정책임자는 위기상황 시엔 정확한 판단으로 문제를 정면 돌파하고, 안정기에는 병원의 발전과 직원들의 안녕을 위해 대해를 항해하는 큰 배의 조타수와 같은 역할을 잘해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우리 병원은 조승권 이사장님의 지휘 하에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다. ‘사랑나눔운동’과 ‘존엄케어’, ‘4무2탈운동’이 그것이다. 모든 임직원들은 이를 적극지지하며 국내 최고의 요양병원, 더 나아가 세계 최고의 요양병원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모든 직원들이 어르신들의 진료와 케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 복지에 힘쓰고 근무환경을 개선하며 좋은 마음밭을 일구어 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우리가 모시고 있는 어르신들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영웅들이기에 이분들을 모시는 업무는 더욱더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분 한분이 나의 부모님이라 생각하며 인생의 황혼기를 잘 보내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자 한다. 

그렇게 우리 직원과 우리 병원의 어르신들부터 먼저 챙기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사회적 봉사로도 넓혀갈 생각이다.

내가 근무하는 직장을 발전시키고 위기상황 때는 몸을 던져 구해내며, 항상 평안과 행복이 함께하는 위더스 요양병원이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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