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정호승 시인의 '바닥에 대하여'라는 시가 있습니다.

시인은 한 강연에서 그 시는 자신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느꼈던 시련의 시간 속에서 쓰인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바닥에 떨어졌다고 슬퍼하거나 불평하지 말 것을 당부했지요. 만일 바닥이 없었다면 절망의 심연 속으로 끝도 없이 가라앉고 말았을 것을 그래도 바닥이 있기에 멈출 수 있는 거라고, 그러니 바닥이 있는 것은 감사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이렇게 시작되는 시는 바닥을 접했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 후 마지막 구절에서 담담하게 한 마디를 던집니다. ‘그냥 딛고 일어서라고’

바닥은 절망의 끝이 아닌 희망의 출발선임을 시인은 말하고자 하는 듯합니다. 
발끝이 바닥에 닿았음이 느껴진다면 이제 그것을 딛고 일어설 때라고.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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