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치소 수용자 김ㅇㅇ씨가 아내에게 쓴 100감사

 

 1. 2011년 10월의 어느 날 운명처럼 내 앞에 나타나 줘서 감사합니다.
 2. 첫 만남의 장소를 고급 레스토랑이 아닌 해안가 산책코스로 선택해 줘서 감사합니다.
 3. 예쁘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나의 마음을 빼앗아 줘서 감사합니다.
 4. 나의 어설픈 고백에도 수줍은 웃음으로 허락해 줘서 감사합니다.
 5. 잘난 것 하나 없는 나를 순수하게 사랑해 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11. 첫 해외여행을 함께해 행복을 두배로 느끼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12. 술을 마시지 못하는 나를 위해 흑장미를 불러줘서 감사합니다.
 13. 잘 생기지도, 키가 크지도, 가진 게 많지 않은 나를 남편으로 맞아줘서 감사합니다.
 14. 퇴근길이 행복 하도록 문 앞에 마중 나와 반겨줘서 감사합니다. 
 15. 외식할 때면 자신보다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해 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21. 생각 없는 말로 상처를 준 나를 기꺼이 용서해 줘서 감사합니다.
 22. 나의 건강을 위해 공부하고 건강식품을 챙겨 줘서 감사합니다.
 23. 계획치 못한 임신이었지만 우린 잘 할 수 있을 거라며 강한 모습을 보여 주어 감사합니다.
 24. 입덧이 심해서 힘들어 하면서도 잘 참아 주어 감사합니다.
 25.  시부모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공경해 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31. 2시간 마다 배고프다고 울며 보채는 딸을 위해 피곤함을 이겨 내 줘서 감사합니다.
 32. 육아에 지친 당신이 오히려 나의 휴식을 위해 배려해 줘서 감사합니다.
 33. 철없는 행동으로 화가 나게 했지만 화해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아 줘서 감사합니다.
 34. 주식 투자 실패로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다시 시작하자며 두 손을 꼭 잡아줘서 감사합니다.
 35. 고난과 시련 속에 행여나 내가 더 괴로워 할까봐 남몰래 눈물 흘려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41. 어리석은 나를 탓하고 원망하기보다 안타까움으로 걱정해 줘서 감사합니다.
 42. 가장으로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나에게 반드시 이겨낼 수 있을 거라며 응원해 줘서 감사합니다.
 43. 희망이 보이지 않는 삶속에서도 둘째 아이의 출산을 결심해 줘서 감사합니다.
 44.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아이를 온전한 사랑으로 보살펴 줘서 감사합니다.
 45. 채권 추심에 시달리면서도 나를 믿고 견뎌내 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51. 삶을 포기하고 싶었을 때 마지막 희망이 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52. 당신을 나의 배우자로 선택한 것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 한 것이라고 확신을 갖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53.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아픈 가슴 숨겨둔 채 웃는 모습을 보여 줘서 감사합니다.
 54. 당신에게 희생만 강조한 나를 원망하지 않고 함께 해 줘서 감사합니다.
 55. 아이들에게 아빠를 공경할 수 있도록 가르쳐 줘서 감사합니다.
       <중  략>
 61. 코골이가 심한 나와 한 침대에서 잠 들어 줘서 감사합니다.
 62. 비싼 옷 한 벌 사주지 못했지만 아쉬움 한번 내색하지 않아 줘서 감사합니다.
 63. 남자는 지갑에 돈이 있어야 한다며 한 장 남은 오 만원 짜리 지폐 한 장을 지갑에 넣어 줘서 감사합니다.
 64. 가난과 어린 두 아이만 남겨 둔 채 이곳에 들어와 버린 나를 원망하지 않아 감사합니다.
 65. 나의 빈 자리에 밀려오는 막막함을 잘 견뎌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중  략>
 71. 죄인인 나의 얼굴을 보기 위해 먼 곳에서 찾아와 줘서 감사합니다.
 72.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어서 감사합니다.
 73. 이곳에서 마음속에 있는 원망과 화를 버리라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잡아 주어 감사합니다.
 74.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75. 가족의 울타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중  략>
 81. 지난날의 나의 못난 모습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82. 고집불통이었던 나에게 가족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83.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부가 아닌 가족이란 걸 깨닫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84. 새로운 삶의 목표와 가야할 길을 정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85. 당신을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중  략>
 91. 사회로 돌아갈 그날을 향한 기다림이 진정한 이유가 되어 줘서 감사합니다.
 92. 고통의 시간을 통해 성숙하고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독려해 줘서 감사합니다.
 93. 당신의 마음조차 추스르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부모님을 위로해 드려서 감사합니다.
 94.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행복이었음을 깨닫게 해줘서 감사합니다.
 95. 최악의 상황에서도 강한 엄마가 되어 줘서 감사합니다.
      < 중  략>
 98. 당신이 보고 싶고 눈물이 나도록 그리운 고맙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어줘서 감사합니다.
 99. 당신을 향한 미안함이 나를 변화시키는 뜨거운 에너지가 되어 줘서 감사합니다.
 100.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순간에도 변함없이 내 편이 되어 줘서 감사합니다.

 

                               소   감    문
         
               <감사를 삶을 건설하는 기둥으로 삼으며 살겠습니다>

감사는 나와 다른 이를 바라보는 시선, 그리고 더 나아가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 주었습니다. 감사에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이 기회를 통해 감사를 하게 되고 또 변화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이곳에 온 걸 감사하다고 해야 하나,,,라는 웃픈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앞으로도 이 감사를 삶을 건설하는 기둥으로 삼으며 살겠습니다. 감사함을 고백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신 감사나눔신문과 교도소 당국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대전교도소  수용자 김 ㅇㅇ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