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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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씨는 그 해의 마지막 날인 그 날 저녁부터 여관방에 머무르면서 치료를 받았다. 3번이나 수술해 뼈를 떼어도 내보고 넓혀도 보았지만 다시 재발해 더 이상 어찌할 도리가 없는 지경이었던 그는 침 치료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허리디스크의 시작은 대개 요통이며 그 가운데에서도 신(腎)이 허해서 오는 요통이다. 허리를 삐끗할 때, 왜 삐끗하게 될까? 외부에서 너무 강한 충격이 왔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허리뼈가 실하지 못한 탓이다. 뼈는 신(腎)에 속하니 신(腎)이 허해지면 뼈가 튼실하지 못해 탈이 나고 만다.

삔 것이 오래 되거나 반복되어 병(디스크)이 되면, 허리나 목의 뼈 사이 중 한 쪽은 벌어지고 한쪽은 붙어있는 상태가 된다. 붙어있는 쪽은 건강하지만 벌어져 있는 쪽은 마비되고 힘이 없다. 이는 마치 입과 눈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안면신경마비와 같다. 마비되어 힘이 없는 쪽은 늘어지고 건강한 쪽은 상대적으로 당겨져 올라가면서 전체적으로는 비틀어지는 형국이 된다. 이럴 경우에는 힘이 없어진 쪽을 살려내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입이 돌아간 것을 치료하는 이치와 똑같이 뼈 사이가 벌어진 쪽, 그 힘이 없어진 쪽을 되살리면 된다.

뼈가 제자리를 찾게 하기 위해서는 뼈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뼈는 신(腎)과 신(腎)에서 저장된 정(精)과 관계가 깊다. 신(腎)이 저장하고 있는 정(精)은 골수(骨髓)를 생산하고 골수는 뼈의 조직을 보양(保養)한다. 따라서 신정(腎精)이 충족되어 골수가 충만해야 뼈가 충분한 영양을 받아 회복된다.
신(腎)을 도와 정(精)을 보태고 배꼽 아래 하초(下焦)를 따뜻하게 해서 허리와 등골뼈를 강하게 하는 자리로는 신유(腎兪)혈이 으뜸이다. 신(腎)의 기가 흘러들어 머무는 신유(腎)에 침을 놓고 뜸을 뜨는 것은 시들시들해 지는 식물의 뿌리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또한 허리를 삐는 것은 허리뿐 아니라 몸 전체가 허하기 때문이니 몸 전체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무극보양뜸을 떠야 한다. 팔 양쪽의 곡지(曲池)혈과 다리 양쪽의 삼리(三里)혈에, 배 가운데 중완(中院)혈을 더해 몸 전체 기혈(氣血)의 균형을 바로 잡는다. 배꼽 아래 기해(氣海) 혈과 관원(關元)혈로 원기(原氣)를 더해 신정(腎精)을 촉진하면 전체와 뿌리의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머리 정수리의 백회(百會)혈로 기혈(氣血)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등의 폐유(肺兪)혈과 고황(膏盲)혈로 맑은 기(氣)  잘 흡수하여 순행시키도록 해 준다.

                            구당 김남수 옹의 책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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