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 산불 진화 현장(산림청)
경남 합천 산불 진화 현장(산림청)

우리나라 산불은 거의 봄에 발생한다. 건조하기 때문이다. 산림청 산불 통계 현황에 따르면 최근 10년(2012∼2021년) 동안 한 해 평균 481건의 산불이 발생해 1천87㏊의 산림이 소실됐다고 한다. 이 중 3월과 4월에 발생한 건수는 각각 123.6건, 105.5건으로 전체의 47.6%에 달한다고 한다.

현재 가장 크게 발생한 산불은 경남 합천 산불이다. 원인은 마을 주민이 피우다 버린 담배꽁초 때문이란다. 한 사람의 부주의가 약 22만 그루의 나무를 태우고, 32억원 상당의 산림 피해를 냈다.

합천군 산림과 특별사법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땔감을 마련하기 위해 발화 지점 인근에 갔고, 거기서 담배를 피웠다고 진술했다. 불이 발생해 진화를 하려고 했으나 막을 수 없었다고 했다.

산림청(청장 남성현)은 지난 15일 애써 가꾼 산림이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고 인명과 주택 등 피해도 갈수록 늘어남에 따라 15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대형산불 방지를 위한 임도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아울러 본격적인 산불진화임도 확충에 나선다고 밝혔다.

산림청이 산불방지임도 확충에 나선 것은 지난해와 올해 대형산불을 겪으면서 산불진화에는 임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실제 산불이 났을 때 임도가 있는 경우에는 진화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조기 진화할 수 있었던 반면, 임도가 없는 지역은 인력 진입이 어려워 그만큼 산불 진화도 더딜 수밖에 없었다.

(임도가 있는 사례) 3월 8일 경남 합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초기 강한 바람이 불어 급속히 확산되었으나, 야간에 임도를 통해 인력이 들어가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 결과 일몰 시 10%에 불과하던 진화율을 다음날 오전 5시에는 92%까지 끌어올려 조기 진화할 수 있었다.

(임도가 없는 사례) 3월 11일 경남 하동 지리산 국립공원 자락에서 발생한 산불은 임도가 없어 인력 접근이 매우 어려웠고, 밤이 깊어지면서 안전사고의 우려가 있어 오후 10시 30분 진화인력이 모두 철수하여 다음 날 아침까지 산불이 타들어 가는 것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에 산림청은 올해 공유림과 사유림에 처음으로 산불진화임도를 지원(국비 70%)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32km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매년 500km 이상씩 늘려 2027년까지 3,207km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산불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남성현 산림청장
산불 방지 대책을 발표하는 남성현 산림청장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불을 공중과 지상에서 입체적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산불을 끄기 위한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산불진화임도 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임도예산을 대폭 확충하고 임도시설이 취약한 국립공원 등에도 적극적으로 임도를 개설하겠다”라고 말했다.

산림청과 관계 당국의 다각적인 산불 막기 대책이 마련되고 있지만, 자연 발생을 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적극 실천해야 한다. 그래야 지구 생명의 출발인 나무를 지켜낼 수 있다. 나무가 숨을 쉬지 못하면 산소 발생이 멈춰 동물들이 살 수가 없다. 이처럼 생명의 근원 나무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 발화 요인은 애초부터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그게 푸른 지구를 살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이에 미리 감사한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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