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그림=이미지투데이.

우리 인간의 뇌는 아주 경제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되어있다.

무게로 계산하면 뇌는 체중의 2% 밖에 않된다. 체중이 65kg이면 뇌의 무게는 1.3kg정도 이다. 그런데 우리가 마시는 물의 30%를 사용하고 혈액은 25%를 사용한다.

이렇게 우리 인체의 자원을 많이 사용하니까 가능하면 에너지를 절약하려고 한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익숙한 것을 반복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주에 안산 공단에 있는 고객사를 방문할 일이 있었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늘 야탑역에서 분당선을 타고 선릉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다시 사당역에서 4호선을 갈아타고 안산역에서 택시를 타거나 고객사에 전화걸면 픽업해주었다.

지난 2014년부터 해온 일이라서 이날도 이렇게 가려고 집을 나서려는데 아내가 한 번에 갈 수 있는데 두 번씩 환승을 하느냐고 했다. 아내는 분당 수인선을 타고 늘 다니는 길의 반대 방향으로 가면 환승 하지 않고 한번에 안산역까지 갈 수 있다고 했다.

이날은 이렇게 반대 방향으로 가서 두 번이나 환승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시간도 15분 정도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의 경험으로 익숙한 것으로부터 탈출을 생각하게 되었다.

분당선이 안산선과 연결된 것이 2년 반 전이니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세상이 끊임없이 변한다고 말은 하면서도 실제로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들을 모두 알아채지는 못하는 것이다. 그냥 전에 하던 대로 일상의 일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요즈음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가운데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있다.

내가 이 책을 주목하게 된 것은 제목부터 아주 참신해서다. 듣기에 따라서는 일본 사람 이름처럼들리는데 그것이 영어로 지금까지 믿고 있는 것에 '아니라고 말하라'는 영어 ‘Say No’라는 것이다.

우리는 소위 두 마리 개라고 이야기하는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 잡혀 살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

사실 이것은 앞에서 본 것처럼 우리 뇌가 아주 경제적으로 작동하여 깊이 생각하며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쉽고 익숙한 것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세이노는 그러한 것을 탈출해야 성공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그는 최근 20년간 매년 1억씩 21억을 사회 공동모금 재단에 기부해 왔다.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이만한 돈이면 개인 재단을 세울 수도 있는 큰 돈인데 개인 재단을 새우지 않았냐고 물었다.

보통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정상이다.

1억만 기부해도 소위 아너소사어티라고 하여 이름을 알릴 수 있는데 계속 사회공동모금에 기부하는 것은 워렌 버핏에게 왜 본인이 세운 재단도 있는데 빌게이트 재단에 기부하는냐고 물었을 때 한 대답을 떠올리게 했다.

우선 자기 재단을 세우면 사람을 고용하여 인건비가 지출되고 기타 부대 비용들이 지출 되는데 사회 공동모금에 기부하면 전문가들이 기부금을 아주 잘 관리하고 본인이 사용하기를 바라는 사회의 소외계층에 잘 사용을 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 주기 때문이라고 했다.

언행이 일치하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러군데서 책을 출판하자는 제안을 받고 책의 인세를 안 받을테니 종이와 인쇄비만 받는 조건으로 출판하며 7백 페이지가 넘는 책을 7천원에 출판하게 했다.

여태까지 우리가 생각해 온 것을 Say No라고 말하고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냥 나누어 주어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처럼 성공한 삶을 살기를 바라는 멋진 사람과 동시대에 살고있어 무한한 행복감에 젖어 본다.

 

제갈정웅 편집인.
제갈정웅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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