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현의 건강칼럼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환자 분 중에 꼭 병원에 오면 혈압이 높다고 하는 분들이 있다. 혈압 측정 결과를 보면 분명히 약을 먹어야 하는데, 집에서 측정하면 괜찮다는 것이다. 
어떤 분은 그래서 매일 집에서 측정한 혈압 결과를 가져오시는데, 집에서 측정한 결과만 보면 너무 괜찮은 것이다. 
흔히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이라고 정의하는데 병원에 오면 150/95mmHg 인데 집에서는 120~130/80대로 나와서 괜찮은 것이었다. 
그 분은 심지어 본인 집에 있는 혈압계가 이상이 있나 싶어 다시 유명 제품을 사서 측정했음에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진료 중에 이런 상황은 매우 곤란하다. 하지만 고혈압 진단을 위해서는 혈압 측정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올바른 혈압 측정을 위해서는 첫째 측정자가 커피를 먹거나 담배를 태우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해야 하며 이 경우에는 최소 30분 이상 지나서 측정하는 게 적정하다. 
또한 편안한 상태(발을 꼬지 않고 등받이에 등을 기대어 앉은 상태)에서 휴식을 취한지 5분 정도 지난 후 측정해야 하며, 혈압 측정 시 자세 그리고 커프를 감은 정도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올바른 측정 자세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가급적 같은 시간에 같은 상황에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아침에 소변을 보고 앉아서 측정하거나 자기 전에 비슷한 시간에 측정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로 같은 혈압 측정 기계를 사용해서 측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손목의 스마트 워치를 통해서 측정하는 것도 나왔는데, 꼭 커프형 혈압계로 보정 후 사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적어도 하루 2번 이상 측정 후 평균값을 구하는 것이 좋고 일주일에 아침 저녁으로 최소 5일 이상 측정하는 것을 권유한다. 

 진료실에서는 140/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정의하지만 가정에서는 이보다 5mmHg 낮은 135/85mmHg 이상일 때로 정의한다. 따라서 집에서 140/90mmHg 미만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만약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이 130/80mmHg 정도 된다면 이제는 주의해야한다는 의미이다.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이 우연히 높거나 혹은 가정혈압이 높다면 꼭 의사선생님과 상의해 보자.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