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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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전체를 다스리고 난 뒤에는 환부, 즉 아픈 부위를 다스리면 된다. 허리디스크는 대개 제 4요추와 제 5요 추 사이, 좌골신경이 갈라지는 곳에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대개 그 부위를 누르면 매우 아파한다. 
아픈 자리 양쪽을 다 눌러보면 바깥쪽, 아래쪽이 모두 아프다고 한다. 가장 아픈 자리인 양관(陽關)혈과 그 위아래 요추 사이(제 3요추와 제 4요추 사이, 제 5요추와 제 1선골 사이)에 혈자리를 하나씩 잡으면 총 3개의 자리가 나오는데 이 3개의 자리에 모두 침을 놓고 뜸을 뜬 다. 발목 뒤쪽의 곤륜(崑崙)혈과 오금 가운데의 위중委 中)혈에 침을 놓으면 막혔던 경락(經)의 흐름이 소통되면서 혈(血)의 흐름이 활발해지고 통증도 서서히 가라앉는다.

그리고 허리 아래 양쪽에 눈자위처럼 움푹한 요안 眼)부위를 만져보면 아픈 쪽에 손가락 만하게 커진 상태로 왔다 갔다 하는 힘줄이 만져질 것이다. 그 힘줄이 가장 크게 만져지는 곳 한가운데가 대개 포황(胞盲)혈이나 외 포황(外胞盲)혈 자리인데 포황(胞盲)이나 외포황(外 胞盲)에서 조금 많이 벗어났을 때에는 아시혈(阿是)로 보고 그 자리에 뜸을 뜬다. 

다시 엉덩이 꼬리뼈에서 옆으로 차근차근 눌러가다 보면 소스라치게 놀랄 정도로 아픈 자리가 있다. 이 자리를 아시혈(阿是穴)로 삼아 침을 놓는데 살이 두툼한 엉덩이이니 장침(長)을 깊숙이 놓아서 자극이 다리 아래까지 찌릿하게 가도록 찔러야 한다. 
그리고 양릉천(陽陵泉)혈에 침과 뜸을 한다. 양릉천(陽陵泉)은 뼈와 뼈 사이를 잇는 힘줄과 힘살에 기혈(氣血) 을 북돋우며 근의 정기(正氣)가 모이는 자리이다. 허리 근육의 힘을 받쳐주는 배의 복직근(直筋) 위, 배꼽 옆의 천추(天樞)혈과 그 아래의 대거(大巨)혈에 침을 놓는다. 

천추(天樞)와 대거(巨)는 디스크를 일으킨 요추 (등쪽)와는 대칭이 되는 자리로 디스크 환자의 경우 이 부위를 만져보면 근육이 뻣뻣하게 경직되어 있는데 침을 놓고 나면 말랑말랑해진다. 종아리까지 뻗치듯 아파 할 때는 대퇴부 뒤쪽 가운데에 있는 은문(殷問)혈과 종아리에 있는 승근(承筋)혈에도 침을 놓는다.

침 치료를 시작한 지 5일 뒤, J씨는 허리의 통증이 다 사라지자 이제 다 나은 것 같다며 아주 기뻐했다. 그러나 오래되고 깊었던 병인지라 그렇게 간단하게 나을 리가 없었다.
오래된 병에는 침보다 뜸이다. 그는 1년이 넘게 뜸 치료를 받았다. 처음 두 달 동안은 침술원에 나와 침뜸치료를 받았고 그 이후부터는 집에서 가족들의 도움으로 날마다 뜸을 떴다. 
그리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만 침술원에 나와 침을 맞으며 비틀어진 허리를 바로 잡으니 1년 뒤엔 정상적인 사람과 다름없이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구당 김남수 옹의 책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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