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창의 맨발걷기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저자는 얼마 전 놀랍게도 자신의 무서운 고정관념을 보았다. 3개월 동안 식이요법 다이어트를 한 덕에 바지 허리가 헐렁해졌고, 혁대를 끝까지 채워도 바지가 흘러내릴 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없어 그 혁대에 구멍을 뚫는 집을 찾아갈 틈이 없었다. 
그러다 어느 날 백화점에 들른 길에, 옷 가게에서 구멍을 뚫어 달라고 부탁을 하였더니, 가게 주인이 “아니, 구멍을 뚫는 대신에, 혁대 버클 쪽을 풀어, 가죽 끝을 조금 자르고 다시 끼워 넣으면 쉽게 해결되는데요.”라며 즉각 그것을 잘라 주었다. 
저자는 “그 단순한 생각을 꿈에도 못 하고 있었다니…. 무조건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그런 고정관념이 어디서 나왔지?” 하며 스스로 놀라고 말았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는 착각 또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잘못 생각하거나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어쩌면 지식인일수록 자신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의 노예가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이 더 큰 만큼 그것이 아집이 되어 웬만해서는, 아무리 주위에서 권하여도, 그를 도저히 바꾸기 어렵게 되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신발을 신는 이유도 이 때문은 아닐까? ‘맨발로 걸으면 위험하다’ 등 고정관념이 평생 우리의 뇌리에 박혀 있는 것이다. 그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사람들은 부도체인 고무 밑창을 댄 신발을 신어왔고, 그 결과로 어느 날 속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게 되거나, 근 골격계가 뒤틀어져 각종 통증에 시달리는 등 인간이 창조된 태초 이후 불과 수백 년 전까지 없던 현대 문명병들로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사실조차도 까마득히 모르고 사는 것이다. 
그래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라 권하면 많은 사람이 불안해하고 두려워한다. 저 지저분한 길을 맨발로 걸어서 되는가, 병균에 감염되지 않는가 등의 돌이킬 수 없는 고정관념과 돌이키기 어려운 착각에 사로잡혀 살고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나면, 맨발로 걷는 가장 단순하고 용이하고 무해한, 일체 무비용의 새로운 건강 세상의 새 지평이 열린다. 즉, 혁대의 마지막 칸을 더 당겨서 한 구멍을 더 뚫어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혁대의 끝부분인 버클 쪽을 그만큼 잘라내기만 하면 해결된다는 그 단순한 사실을 저자가 오늘에서야 깨닫게 된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만나는 사람마다 “맨발로 걸으세요. 그러면 건강하게 삽니다. 그리고 지금 앓고 있는 모든 질병으로부터 해방되고 치유될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 사람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 그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을 바라면서 맨발로 걸을 것을 강력하게 권유하는 것이다.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타행과 우분투 정신(Ubuntu: 나 자신뿐 아니라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의 실천이기도 하지만,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그 단순한 고정관념과 착각을 깨기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최근 우리나라 노인들의 ‘메디컬라이제이션(medicalization)’이 사회적인 병리 현상의 하나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상당 부분이 몸이 조금만 이상하면 병원으로 달려가고, 마치 출근하듯이 병원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뜸뜨고, 약을 지어먹고 하는 일들이 일상의 한 생활 패턴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많은 사람이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살 수 있는 길이 열린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고정관념이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확인한다. 그러한 고정관념들을 깨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그리고 그 고정관념들을 깨야만 맨발걷기를 통해 건강세상의 지평이 열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여기저기서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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