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1000통의 감사편지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교육감상을 받자 나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그때 부상으로 받은 한글 대사전과 태극기를 지극 정성으로 관리해 주셨다. 한글 사전은 지금도 남아 있다. 상고에 다닐 때 방학 동안 초등학생 대상으로 주산 교육을 했는데, 내가 선생님이라도 되는 양 많이 좋아하시고 자랑하고 다니셨다.
방통대 다닐 때는 출석 수업도 서울대에서 했고 신문도 서울대 신문이 왔다. 그때는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였으니까. 어머니는 신문이 오면 마치 내가 서울대생이라도 되는 듯이 호들갑이셨다.
내가 TV 에 처음 출연했을 때 어머니는 너무 기뻐하시며 동네방네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으셨다. 일부러 모니터링해 달라며 지적 사항을 여쭈어 봐도 너무 잘한다고만 하셨다. 어떤 아주머니와 함께 계실 때 내가 지나가니까 키가 좀 아쉽지만 뒤태가 늠름하고 멋지다고 자랑하시더란다. 당신 눈에는 늘 최고였던 모양이다.
● 어머니의 1감사
어머니는 정말 아들 바보였다. 그렇게 속을 썩였던 아들은 어딜 갔는지?? 내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창피하다고 하여도 아랑곳 하지 않으셨다. 그런 바보 어머니 덕분에 나는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별 거 아닌 일도 어머니가 막 부풀리시면, 어머니! 그러지말라고 하면서도 한편으론 아! 내가 그렇게 대단한가? 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가지고 노력해 올 수 있었다. 아들 바보 어머니!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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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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