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교도소 수용자 대상 감사강의

지난 5일 남부교도소 수용자들에게 ⟨행복한 감사 쓰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교육생들은 “행복한 감사 쓰기라니?” “뭐, 글쓰기가 행복하다고?”라는 반응을 보이기라도 하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말하기와 글쓰기 중 어떤 게 편하세요?”
질문부터 던지니 약속이라도 한 듯 말하기가 편하다고 대답했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자료'로 쓴다

글쓰기가 왜 어렵게 느껴질까. 글을 머리로 쓰려고 하니까 그렇다.  
“글은 '머리'로 쓰는 게 아니라 '자료'로 쓴다.” 
이 말을 기억하면 글쓰기가 쉬워진다. 사실 글을 머리로 쓰려고 하니까 머리가 아파오는 것이다. 자료를 가지고 글을 쓰면 글쓰기가 쉽게 다가온다. 메모가 중요한 이유다. 자료가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하는가. 머리에 축적된 자료를 끄집어내면 된다.  

감사 쓰기도 자료로 한다. 영어로 감사(Thank)와 생각(Think)은 어원이 같다고 하지 않는가. 감사하려면 생각해야 한다. 감사 쓰기는 매일 일상의 감사 거리를 쓰는 ‘5감사 쓰기’가 있다. 먼저 5감사를 써보자고 제안하니 금방 감사 거리를 찾아 썼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에게 100감사 쓰기를 시작했다. 100감사 쓰기란 소중한 대상을 정해 한 사람에게 100가지 감사를 쓰는 것이다.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 자기 자신, 어머니, 아버지, 아내, 남편, 아들, 딸, 친구, 선생님 등 다양하다.

“먼저 소중한 사람에게 감사 쓰기 30개를 써보겠습니다.”
대부분 어머니를 선택했고, 몇 사람이 아내를 선택했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형편에도 좋은 옷을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항상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수술할 때 옆에 계셔서 감사합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니 금방 10개를 쓰고 20개를 썼다. 감사를 쓰니 신기하게 옛날 일들이 떠올라 기억의 신비를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어머니에게 감사할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어요

오후에는 감사나눔신문사 김용환 대표가 ⟨만델라 프로젝트⟩를 주제로 100감사 쓰기를 이어갔다. 교육생들은 틈틈이 옆 사람과 짝을 이루어 어깨 두드리기, 고개 돌리기, 다리 운동 등을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감사 쓰기를 계속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100감사 쓰기를 마친 교육생들이 점점 늘어나 대부분 100감사 쓰기를 마무리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스스로 놀라며 대견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용환 대표는 소감문을 다 쓴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읽어보라고 요청했다. 

“저는 어머니께 100 감사를 쓰기로 마음 먹고, 처음 30개까지 순조롭게 써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30개에서 ‘감사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뭐가 있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했던 추억들을 떠올리기 시작했고, 잊고 있었던 기억들이 하나씩 떠오르면서 감사했던 것들을 다시 적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행복을 느끼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생각지도 못한 어머니께 감사할 내용을 적어 보았습니다. 쓰다 보니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어머니한테 감사할 내용이 많은 줄 미처 몰랐습니다. 적다 보니 감사한 일, 용서한 일, 후회되는 일 여러 가지 감정이 생겨서 감사합니다.“

 ”감사 쓰기와 소감문을 통해 가족이었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지 않았던 조금은 소홀히 했던 부분들이 가슴에 파고들어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감사 쓰기를 통해 어머니의 삶과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었고 어머님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쓰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은 물론 나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던 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내에게 감사를 쓰다보니 눈가에 눈물이 맺혀요

아내에 대해 감사를 쓴 한 교육생은 아내가 얼마나 고마운지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그리운 마음을 억제하면서 큰 소리로 읽었다. 

“아내에게 감사를 쓰면서 내 눈가에 눈물이 맺힌 것만으로도 감사 쓰기의 효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아내와 함께 지난 30년 동안 아내의 고마움을 모르고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앞으로의 30년은 제 아내를 위해서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겠다는 다짐을 하는 귀중한 기회를 얻는 듯해서 정말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낍니다.”

소중한 사람에게 100감사를 다 쓰고난 교육생들의 얼굴은 “드디어 100감사 쓰기에 성공했어요”라는 기쁨과 감사와 성취감으로 가득한 행복한 모습이었다.  

                                                                                        양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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