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이조 21대 임금 영조대왕의 왕후 서씨가 죽은 다음, 새로 왕후로 간택이 된 이가 오흥부원군(鰲興府院君) 김한구의 딸 정순왕후(貞順王后)이다.

오색이 찬란한 능라주단으로 몸을 감은 여러 재상의 딸들이 황홀하게 치장을 하고 즐비하게 수놓은 방석 위에 앉아서 영조대왕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택하는 도중에 법도에 따라 음식상이 나왔다. 영조대왕은 규수들의 뜻을 떠 보기 위하여 "무슨 음식이 가장 맛이 있느냐?"하고 물었다. 규수들은 "떡 이옵니다". "국수라고 아뢰오", "식혜 이옵니다"하고 식성대로 아뢰었다.

그러나 김한구의 딸은 "소금인 줄 아뢰오"하여 왕이 그 이유를 물으니 "만 가지 음식에 소금이 없이 맛을 낼 수 없으며, 상감님의 음식에도 소금이 없이는 잡술 수 없는 줄 아나이다"라고 하였다.

이에 영조대왕은 크게 감탄하여 김한구의 딸을 왕후로 맞아들였다고 한다. 사람의 인체 내의 혈액, 위액, 세포액 중에 0.9% 염분이 함유되어 있다. 사람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소금은 10-15g이고, 소 같은 가축은 30g을 섭취해야 한다.

소금은 혈액에 포함되어 전신을 돌며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염산으로 변하여 소화를 도우며, 신경과 조직의 역할을 정비시킨다. 인체에서 소금이 결핍되면 근육의 힘이 빠지고, 식욕이 감퇴되고, 피로, 권태, 무기력,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병약했을 때 식염수를 혈관에 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소금은 사람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이다. 음식 속의 소금은 음식의 짠맛을 내는 것뿐만 아니라 몸 속에서 위액의 염산이 되어 살균 작용이나 소화 작용을 돕는다. 피 속에 녹은 소금은 몸 구석구석까지 돌면서 세포 속의 노폐물을 새 물질로 바꾸어 주어 신진 대사를 촉진한다.

체액의 삼투압은 체내의 영양분의 운반, 신진 대사, 물질의 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소금의 역할은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생리적으로 필요 불가결한 것이다.

소금이 부패를 방지하는데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적은 양으로 많은 양의 부패를 막을 수 있는 것이 소금이다.  바닷물은 3.5%의 염분으로 인하여 바다 속의 모든 생물들이 살아간다. 

육지의 오염된 더러운 물을 아무리 흘려 보내도, 그것을 다 정화해 낸다. 바닷물은 결코 썩지 않는다.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조직 안에서도 이 현상이 그대로 적용된다. 어떤 조직이든 3.5%의 염분이 있는 곳에는 그 조직을 살리는 생명력을 갖게 한다. 

지난 3월에 감사나눔 연구원에서 제 2회 전국 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을 실시하였는데 이 공모전에 응모한 수용자가 1,680명 이었다.  공모전에 응모한 1680명은 모두 전국 교정시설을 살리는 소금 역할을 한 셈이다.

전국의 수용자 수가 55.000명으로 추산하는데 전국 교정시설을 살리는데 필요한 염분 3.5%가 되기 위해서는 1925명의 응모자가 필요하다.  

이 숫자가 채워지면 우리나라의 가장 소외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교도소에 엄청난 감사의 바람이 불게 될 것이다. 이 거센 바람은 교도소의 담장을 넘어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리라 확신한다.  소금에는 대용품이 없다.  쌀이 없으면 밀을 먹으면 된다. 커피가 없으면 다른 차를 마시면 된다. 기차를 놓지면 택시를 타면 된다. 모든 것에는 대용품이 있다.

그러나 소금에는 대용품이 없다. 대신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다. 당신이 소금이 돼야한다. 소금이 자신을 녹여서 맛을 내듯이 당신이 희생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내가 속해 있는 조직이, 가정이 살게 될 것이다. 

안남웅 본부장.
안남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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