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몰랐던 부모님의 마음

*** 충용 미술전 수상 작품 - (입선, 성명 : 김준일, 소속 : 22사단, 부문 : 회화, 작품명제 : 불타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충용군단 전사)
*** 충용 미술전 수상 작품 - (입선, 성명 : 김준일, 소속 : 22사단, 부문 : 회화, 작품명제 : 불타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충용군단 전사)

우울증과 불면증, 불안장애까지 생겨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렸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부모님 100감사를 써보니

그때 받은 사랑과 격려로 극단 선택 안 하고

행복한 미래 설계 생각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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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해볼까?

부모님, 가족에게 100감사를 쓰면서 모두가 공감하듯 당연한 것들이 저에게는 이젠 감사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나중엔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도 여러모로 드는 시간이 된 것 같았습니다. 이러한 공모전이 저에게 있어 부모님의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 공모전을 보았을 때는 ‘이거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100감사를 다 쓰기까지는 저에게 많은 생각의 시간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러한 시간에 걸쳐서 부모님이 저에게 해준 것을 나열하니 많은 것들이 있었고, 기억에 남는 것도 한 번씩 써보면서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가 아플 때 병원에 데려가 주시고 지각하지 않도록 아침마다 깨워주셨습니다. 깨워준 이후에 보통 아침을 안 먹었지만 먹기 시작할 때부터 매번 아침마다 밥상을 차려주었습니다. 그것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었습니다. 군대에 입대 전 그리고 이후에도 저에 대한 지원과 사랑은 더욱더 커져갔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 어땠어?

입대 이후에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정이 많이 남아 울었던 기억, 그리고 논산훈련소에서 첫 편지를 쓸 때 울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자대배치를 받게 된 이후에 시달리는 고충, 선임들의 대우, 내로남불로 불리는 행위들로 우울증과 불면증, 불안장애까지 생겨 부모님에게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하지만 그때도 매일 전화를 주면서 “오늘 어땠어?”라고 말씀해 주시고 저의 기분을 살피며 하루도 빠짐없이 전화를 주셨습니다. 주변 친척분들께도 도움을 요청하셔서 저에게 많은 사랑과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귀찮고 기운이 없고 했지만, 그때의 저와 많이 달라져 저에게 극단적인 선택까지 가지 않게 한 사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감사합니다.

우울증까지 생긴 저는 현역 부적합심사에 들어갔지만 그러한 마음을 이해해주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보충중대에 있었을 때 원래는 전역을 희망했지만, 다시 원복하겠다는 저의 의견을 듣고 원복에 힘써주신 점도 감사합니다. 2001년 10월 1일 추석에 태어난 저를 매번 추석 명절 때마다 생일을 챙겨주시고 선물을 주시며 생일을 축하해 주시는 분위기로도 흘러가게 해주시는 저의 친척이자 가족에게도 감사합니다.

병원에 한 번 가봐

작년 초에 심장마비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4살까지 거의 같이 살았는데 그때 같이 산책 나가주시고 어린 마음에 친 장난과 놀았던 것을 매번 치워준 기억이 있어 감사합니다. 밥을 한 끼라도 더 먹여서 건강한 아이로 길러주고 가족에게 꿀을 배분해주어 가족의 건강까지 챙겨주셨던 할아버지 너무 감사합니다. 지금도 살아계셨다면 안마도 해드리고 언제나 행복하게 해드렸을 텐데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저에게 강한 마음가짐을 갖게 해주신 것 같아 감사합니다.

부모님은 저에게 하나뿐인 여동생을 가지게 해주었고 여동생과 많은 다툼이 있었지만 중재해주시고 그러면서 저를 더 정신적으로 성장시켜주신 부모님의 하늘같은 마음, 바다같이 깊은 사랑을 저에게 부여해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항상 저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주시고 저의 안전, 건강을 생각해주시는 부모님 감사합니다.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어 휴가 때 “병원에 한번 가봐야 하지 않나?”라고 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저에게 어느 학과로 넣고 싶은지 그리고 희망학과는 어떤 것인지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시를 넣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보다 매번 학년 학기 시험 때마다 공부할 기회를 주시고 공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한 노력에 지금의 저가 대학교 공부를 하고 있고, 원하는 직업까지 끝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고 계셔 감사합니다.

너희들도 해봐

이번 공모전을 계기로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후임병이나 동기들에게 부모님에 대한 감사를 한 번씩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며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 몇몇 인원은 실제로 같이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친분을 쌓을 수 있었고 감사 나눔을 통해서 저는 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또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울했던 저 자신을 다시 고쳐보는 시간이 되어 좀 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띨 수 있었습니다.

특히 100감사를 부모님께 보여주니 기뻐하시고 저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기분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가진 것 같습니다. 매번 식사할 때 그리고 8군단 사이트를 들어갈 때 거의 보이는 “행복해서 감사한 게 아니라 감사해서 행복하다”라는 문구가 있습니다. 대대장님께서도 강조하시고 포대장님께서도 이 문구에 대하여 강조를 많이 하시는데 진짜로 부모님에 대한 감사 이 한 주제만으로도 100감사를 쓰니 ‘본인도 행복해지고 그 대상인 부모님 또한 행복해진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00감사를 직접 실천해 보니 이전에 휴가 나갔을 때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적었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으로도 기록하며 나중에 그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을 추억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100감사를 통해 표현할 수 있어서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공모전을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저에게 바라는 점이 많았던 부모님께서는 저의 미래를 걱정하셔 공부에 대한 강요 그리고 예절 등을 가르치면서 저 자신을 완벽주의자로 키우셨습니다. 저 내면의 저를 숨기고 타인에게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저 자신을 숨기는 노력을 많이 하여 저 자신을 종종 잃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저 자신을 좀 더 좋게 바라봐주는 사람이 더 생기게 만들어 주시고, 어쩌면 저에게 참을성을 좀 더 키워 사회에 나가서도 더 도움이 되기를 바랐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주의자라 많은 실수가 저 자신을 갉아먹기는 하였지만 그러한 상처나 시행착오 또한 나중을 바라보는 부모님의 시선이 아닐까 하는 것을 이번 100감사를 쓰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다른 병사도 부모님에 대한 100감사를 쓰면서 예전에 부모님이 대해주셨던 것을, 지금과 대비하여 어떤 점이 안 좋고 나중 가서는 어떤 점이 좋은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박진원 일병(8군단)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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