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나눔의 선순환

 

 

비우면 강해진다

매주 수요일 저녁 줌으로 진행되는 감사나눔신문사 주관 ‘TVA(Thanks Visual Academy) 열린 토론’은 ‘감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감사 쓰기 실천으로 긍정의 변화를 가져온 개인, 가정, 기업, 학교, 조직, 단체 등의 성공 사례 발표를 듣고 난 뒤, 질의응답을 통한 토론과 소감 나누기가 이어지는데 언제나처럼 최종 마무리는 감사가 널리 전파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감사 나눔이 행복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연대감으로 묶여 참가자들 사이를 끈끈하게 하기 때문이다.

좋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최선을 다해 애정을 쏟아도 감사만큼 빠른 전파를 가지는 덕목은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새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도 / 대나무가 곧게 자라는 것도 / 범종이 멀리 울려 퍼지는 것도 / 구들장이 따뜻한 것도 / 북소리가 둥둥 우렁찬 것도 / 배가 물에 뜨는 것도 / 피리가 맑은 소리를 내는 것도 / 연탄불이 활활 타오르는 것도 // 다 제 속을 비웠기 때문이다”

허정진의 ‘삶’이란 시다. 왜 비어 있는 게 멋진 삶을 만든다고 비유했을까?

“내가 나로 꽉 차있으면 누가 내 속에 들어올 수가 없다. 나에게 들어오지 못하는 남은, 내가 제 속에 들어가는 것도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허석(허정진의 필명)의 <삶, 그 의미 속으로>에 나오는 문장이다. 바로 그렇다. 여느 말보다 감사가 빠른 감염력으로 나눔의 선두가 될 수 있는 건 타인을 긍정하고 존중하는 감사의 말이 이기로 가득한 나를 비우게 하기 때문이다. 비우면 더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가 아니라 관계의 그물망이기 되기 때문이다.

“간헐적 단식이 우리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도, 강철 파이프와 콘크리트 다리도, 속이 빈 보이드 폼이 더 단단한 것도, 제 속을 비운 때문임을 알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이기도 한 제갈정웅 감사나눔연구원 이사장이 ‘삶’이라는 시에 감동받아 쓴 감사의 말이다. 나를 더 단단하게 하는 길, 그것은 비움이고, 그 비움을 채워주는 게 감사가 아닐까 한다.

감사 3대가 알려준 것

감사는 감사 나눔으로 이어지고 그 나눔이 세상을 다시 감사로 물들이는 선순환 터 TVA의 57회 발표자는 한종진 코치였고, 주제는 ‘3대가 함께 감사 실행’이었다.

한종진 코치 집에는 3대가 모여 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종진 코치 부부,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위와 딸, 아이들은 손주들이다.

한종진 코치는 2014년 행복나눔125 지도자과정 1기로 참여하면서부터 감사를 실천하기 시작했고, 초등학생 손주들은 2020년 9월 28일부터 감사노트를 쓰고 있는데, 어느덧 4권째 쓰고 있단다. 한 코치가 아이들과 감사를 하며 느낀 것 가운데 가장 강조하고 싶은 말은 “말에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마르시엘 로사다는 조직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면 고성과 조직인지 저성과 조직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즉 말과 성과의 관계인데,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의 비율을 보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높은 성과 그룹 5.60:1 / 중간 성과 그룹 1.80: 1 / 낮은 성과 그룹 0.36:1’

높은 성과를 내는 그룹일수록 긍정적인 말의 비율이 높은데, 한종진 코치는 가정이라는 단위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매사를 긍정적으로 해나가는 아이들을 보며 더 강한 확신을 가졌고, 그래서 긍정의 에너지를 주는 감사라는 말은 삶 속에서 늘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할아버지가 시작한 감사, 그 감사 나눔이 전 가족을 감사로 물들이고, 그 구성원들이 몸담고 있는 또 다른 공동체에 감사를 전하는 감사 나눔의 선순환, 이날 함께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감사 나눔의 진원지가 가족 공동체이기를 모두 소원하지만 가까운 사이가 때로는 힘든 법, 그래서 한종진 코치의 감사 3대는 더더욱 부러웠다.

한종진 코치는 삶의 패턴이란 게 한쪽에서 기반을 확실히 잡으면 어디서나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삶의 출발이자 종점이 가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누구보다 가족을 위해서는 내 모든 욕심을 비울 수 있기에. 그러면 더 강한 가족애가 생기기에. 감사가 이 모든 걸 채워줄 것에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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