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슴 뭉클한 순간

교도소 밖에서 교도소 안으로 전해진 감사가 수용자들의 마음을 크게 움직이고 있는데, 역으로 그들이 실천하는 감사가 담장 밖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다 못해 새로운 결심을 만들어내고 있다.

“수용자들의 감사 글을 심사하면서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런 마음이 심사 내내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치소 교화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의미 있는 순간 중에 하나였습니다. 교도소를 변화시키는 감사의 작은 날갯짓은 공동체 행복을 위한 나비효과가 되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 사회를 변하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2회 전국 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심사를 진행했던 이종현 서울구치소 교정위원의 심사 소감이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수용자 감사나눔 공모전에 심사위원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나눔지도사 자격증도 올해 도전해보고 감사나눔연구원, 감사나눔신문 등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용자들의 감사를 보면서 감사의 새로운 면들을 보았고, 그 감동을 내재화해서 감사 확산에 기여하겠다는 마음, 분명 교도소 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교도소 밖을 움직이고 있다. 이는 수용자들의 감사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독자들도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갇힌 자가 열린 마음으로 열린 자를 더 열리게 하는 영향력, 감사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상호 감사가 만드는 감사 에너지

김영래(아주대 명예교수, 전 동덕여대 총장) 심사위원은 긴 감동의 소감문을 보내왔다. 전문을 소개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번에 걸친 심사를 통하여 필자는 수용자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물론 감사쓰기가 얼마나 수용자들의 생활과 마음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는지 실감했다.

특히 이번 제2회 공모전에는 제1회 공모전보다 감사쓰기의 내용도 상당히 진지하고 솔직한 감정을 표시한 느낌을 받았다. 정성스럽게 예쁜 글씨체를 통하여 부모님은 물론 형제자매, 친구, 또는 교정시설 관련자들에게 감사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수용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깊이 성찰하고 또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였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필자는 수용자들의 ‘5감사 쓰기’ ‘100감사 쓰기’ ‘감사쓰기 소감문 쓰기’ 등을 채점하면서 감사나눔운동이 수용자의 인식변화는 물론 한국사회에 새로운 긍정에너지를 확산시킬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교정시설에 있는 수용자들은 사회와 분리된 곳에서 생활함으로 여러 가지 사고의 제약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들이 감사쓰기를 통하여 감사나눔의 실행 목표인 감사의 생활화, 습관화를 통해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긍정적 생활태도와 문화를 형성함으로서 교정시설 내에서 사소한 언어적 물리적 폭행사고를 예방하고 더 나아가 자기성찰을 통해 잘못된 가치관을 바꾸어 다시는 범죄행위를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 출소 후에도 과거와는 다른 밝은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5감사 쓰기’와 ‘100감사 쓰기’는 비록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어떤 형식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어렵지만, 지속해서 쓰는 습관을 갖게 되면 지나온 자신의 생활 속에서 감사의 내용을 발견할 수 있고 또한 쓰는데 익숙해질 수 있다. 형식이 내용을 지배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감사 쓰기를 계속하게 되면 감사의 진정한 의미는 물론 자신의 생활과 의식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감사는 대상자에게 전해졌을 때 더 큰 마음의 변화를 겪게 되는데, 이들에게도 그런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렇게 되면 이를 받아 본 부모, 형제자매, 또는 친구들 역시 수용자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선순환 과정이 될 것 같다.

특히 100감사는 감사의 구체적인 내용을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전달을 하는 것이 더욱 가치가 있다. 따라서 이런 방식을 통하여 상호 감사쓰기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생기는 감사 에너지가 서로에게 위로와 연대는 물론 신뢰를 쌓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감사나눔은 인간사에서 상호 신뢰회복과 사랑의 명약인 행복 에너지 분출의 핵심이라고 보며, 따라서 이런 감사나눔운동은 교정시설은 물론 전 국민에게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감사가 긍정의 에너지를 주면서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수용자들의 감사 글을 보면서 느끼는 마음, 처음 감사를 접한 사람에게도 이미 감사를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강렬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모두에게 감사한다. 감사합니다.

정리=김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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