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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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발생의 뿌리는 신(腎)이다. 당뇨는 비장(脾臟)에서 탈이 나 발생하지만 더 근본은 신장(腎臟)의 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비(脾)의 탈이란 비장(脾臟)의 이상을 말한다. 
혈액 속 당분의 농도를 조절하는 부위는 비장에 있는 랑게르한스섬이다. 그래서 랑게르한스섬에 문제가 생기면 인슐린 분비에도 이상이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혈액 속의 당분이 정상적으로 조절되지 못하고 급기야 당뇨로 이어지게 된다.

소갈병이라는 당뇨는 침뜸의학에서는 삼소의 병이라고 했다. 상소· 중소· 하소를 삼소라고 하는데 상소는 심장을 의미하고, 중소는 비장을 말하고, 하소는 신장을 뜻한다. 
심장에서 생기는 소갈병은 요즈음 말로 스트레스 같은 것이 원인이 된다. 현대의학에서는 주로 비장의 인슐린 분비 문제로 생긴 것과 인슐린 수용체의 문제로 생긴 것을 당뇨라 한다.

침뜸의학이 당뇨에 있어서 특히 신(腎)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은 신(腎)의 양기(陽氣)로부터 따뜻한 기운을 받아야 비(脾)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할 수 있으며 신(腎)의 음액(陰液)이 충실해야 폐(肺)가 마르지 않고 부드럽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신장(腎臟)의 배설기능은 진액(津液)을 폐(肺)로 보내는 비(脾)의 기능과, 비(脾)가 보낸 진액(津液)을 온몸으로 퍼뜨리는 폐(肺)의 기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치료의 제 1혈은 신유(腎兪)혈이다. 등허리에 있는 신유(腎)는 신장(腎臟)의 기가 흘러드는 자리다. 신(腎)은 간(肝)에 이상이 오면 탈이 나므로 간(肝)의 기(氣)가 흘러드는 간유(肝)혈에도 침을 놓고 뜸을 떠 간(肝)의 기능을 다스린다. 
그 다음, 폐(肺)와 비(脾)를 위해 등에서 폐(肺)의 기(氣)가 흘러드는 폐유 혈과, 비의 기(氣)가 흘러드는 비유(脾)혈에 침을 놓고 뜸을 뜬다. 윗배에 심(心)의 기가 모이는 거궐(巨闕)혈로 심(心)을 도와주면 오장(五臟)을 모두 다스린 것이 되므로 치료와 합병증 예방이 일시에 해결된다.

단, 간유 비유는 한쪽 혈씩 어긋나게 잡아 음양(陰陽의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남자는 왼쪽의 음(陰)이, 여자는 오른쪽의 양(陽)이 허해지기 쉽다. 
그러므로 남자는 왼쪽 간유, 여자는 오른쪽 간유에 뜸을 뜬다. 비유는 간유와 어긋나게, 즉 남자는 오른쪽 비유에 여자는 왼쪽 비유에 뜸을 뜬다. 그리고 뜸을 뜬 자리와 반대되는 간유와 비유에는 침을 놓아 균형을 맞추도록 한다. 


                             구당 김남수 옹의 책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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