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치지 못한 1,000통의 감사편지
#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지
귀한 먹거리가 있으면
어머니는 반드시 챙겨 두었다가 나에게 주셨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면
습관적으로 나에게 음식 그릇을 밀어 놓으셨다.
어머니 많이 드시라고 해도
어머니 말씀은 늘 똑같았다.
"난 많이 먹는다.
*** 어머니에 대한 1감사
어머니가 흑산도를 떠나올 때 산더덕을 여러뿌리 살려서 가져오셨다.
그것을 화분에 키워가면서 나에게만 더덕 요리를 수년간 해준 기억이 난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아 먹으며 “웬 더덕이 이렇게 많아요?” 했다.
이제 생각해보니 당신은 드시지 않고 특별한 날 나만 챙겨주셨던 것이다.
흑산도에서는 멸치배가 들어오면 어머니는멸치 운반하러 나갔다가도 아주 귀하게 섞여있는 큰 멸치를 구해와서 구워주셨다. 그 맛과 어머니의 정성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서 봄이면 부산 기장에 내려가 멸치구이를 맛보는 추억여행을 하고 있다.
어릴 때는 홍시. 구호물자로 나온 분유가루. 꿀. 명절에만 만날 수 있는 고기나 떡 같은 귀한 먹거리를 챙겨두었다가 나에게만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는 당연한 일로 치부하고 잊고 지냈다.
이제야 기억을 더듬어 보니 어머니의 그 정성이 새삼 눈물겹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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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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