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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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서) 또한 좌기문(左期門)혈과, 그 아래 안쪽에 있는 좌양문(左梁門)혈로 비장을 다스린다. 양쪽 다리의 삼리(三里)혈, 양쪽 팔의 곡지(曲池)혈, 배의 중완(中)혈에 뜸을 떠 몸 전체 기혈(氣血)의 균형을 잡고 배꼽 아래에 있는 기(氣)의 바다인 기해(氣海)혈과, 원기가 모이는 관원(關元)혈에 뜸을 떠 몸의 원기를 북돋운다. 그리고 중완(中脘)에 침을 놓는다.

당뇨는 삼다(三多病)이라고도 한다. 많이 먹고, 많이 마시고, 많이 배설한다는 뜻이다. 당뇨가 생기면 특히 갈증이 많이 나는데 그럴 때에는 뜸이나 침으로 간단하게 갈증을 없앨 수 있다. 발 안쪽 복사뼈 뒤에 있는 태계(太谿)혈이나 태계(太谿) 바로 아래 수천(水泉)혈에 뜸을 뜨면 갈증이 금새 사라진다. 수천은 신(腎)의 기가 모이고 물이 깊은 샘이니 갈증이 멈추게 되는 것이다.
당뇨로 음부에 소양증이 생겨 가렵거나 퉁퉁 부으면 그 때에는 침이나 뜸보다 물이 빠르다. 가렵고 퉁퉁 부은 부위를 찬물로 씻어내면 증상이 간단하게 해결 된다.

당뇨를 두려워하는 것은 당뇨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당뇨의 합병증 때문이다. 열량을 생산하는 3대 영양소인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중 탄수화물에 해당하는 당이 빠져버리면 인체는 저항력이 뚝 떨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병이 침범하면 물리치지 못한다. 
간(肝)이 나빠져 단백질이 부족해져도 마찬가지이다. 병원균이나 질병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저항력이 없음이 문제이다. 저항력이 없으면 병이 생겨도 이길 수 없으니 그래서 당뇨가 무섭다.

저항력 기르는 데에는 뜸이 으뜸이다. 어떤 의사도, 어떤 보약으로도 할 수 없고 뜸이 아니면 안 되는 방법이다. 피부에 약한 화상을 입혔을 때 생기는 물질을 좀 더 전문적인 단어로는 이종단백질(異種蛋白質)이라고 한다.
소량의 이종 단백질 또는 특정한 몇몇 이종단백질은 인체 내에서 항체의 역할을 한다. 장티푸스나 천연두와 같은 전염병은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다시 걸리지 않는데 이것이 바로 이종단백질(항체)이 체내에 생겼기 때문이다.

뜸에 의한 이종단백질은 약한 화상으로 생긴다. 뜸봉을 살갗 위에 태워 60°C 정도의 온도로 약한 화상을 입히면 화상을 입은 세포들이 분해되면서 체내에 특수한 이종단백질이 만들어진다. 이 이종단백질은 혈액에 흡수되어 몸 전체를 순환하면서 약해진 세포에 힘을 주고 세포를 되살려 인체의 저항력을 높인다.
                             
                             구당 김남수 옹의 책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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