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편지
함께 숲길을 걷다가 그루터기에 앉아 다리쉼을 하던 중 친구가 불쑥 물었습니다.
"소나무와 잣나무를 구별하는 방법을 알아?"
둘 다 침엽수라는 정도만 알뿐, 엇비슷하게 생긴 그 둘을 '도시촌놈'인 나로선 알 턱이 없었지요.
친구가 말했습니다.
"길고 뾰족한 잎을 보면 알 수 있어. 두개씩 붙은 건 소나무 잎이고 다섯 개씩 붙어 있는 건 잣나무 잎이야."
숲에 떨어진 잎들을 주워서 살펴보며 친구의 설명이 사실임을 알았습니다. 신기했습니다.
한 번도 눈여겨 본적 없는 두 나무의 차이를 선명하게 느끼며 푸른 숲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관심과 호감이 싹텄습니다.
유홍준 교수는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한 가치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 책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이렇게 강조했지요. "아는 만큼 보인다"
사람도 아는 만큼 보입니다.
그 마음을 보고 싶다면 더 많이 살피고 알아가야 합니다.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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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호 기자
kimdogho@gams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