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창

탈무드에 이런 얘기가 있다. 
옛날에 한 왕이 있었다. 그에게는 세 친구가 있었다.  하나는 아주 절친한 친구로 하루도 만나지 못하면 안 되고 한 시간도 떠나면 안 되는 것 같은 그런 절친한 친구였고 또 하나는 보통 친구로 그저 만날 수도 있고 안 만 날 수도 있는 그런 친구였다.  
그리고 또 하나는 먼 친구로 일 년에 한번이나 만날까 어쩌다 생각나면 한번 만나는 정도의 친구가 있었다.

왕이 세상을 떠났다. 죽은 다음에 보니까 가장 절친했던 친구는 전혀 그 앞에 나타나질 않았다. 두 번째 보통 친구는 와서 문간에 서있었고 별로 친하지 않았던 먼 친구만이 찾아와서 미래로 향하는 내세의 길을 자기와 함께 동행 해 주었다.

첫 번째 친구는 돈이다. 우리가 아무리 절친하게 여겼지만 그 돈은 내가 세상 떠날 때 나와 함께 하지 않는다. 두 번째 친구는 가족이다. 가족이 그렇게 가까운 것처럼 느껴지지만 역시 내가 세상 떠날 때 문가에 서서 울고 있을 따름이다. 가족도 끝까지 나와 함께하지 못한다.
그러나 별로 친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자선이라고 하는 것, 즉 선행이라고 하는 친구가 내 마지막 가는 길의 동행인이 되더라는 그런 아주 뜻 깊은 이야기이다.

덕필유린(德必有隣)이라는 말이 있다. 덕이 있고 심성이 착하고 선행을 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위에 돕는 손길이 있다는 뜻이다. 착하고 선행을 하며 사는 것이 바보 같아 보이지만 사람답게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선행은 때가 되면 반드시 생각지 못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의 법칙이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역에서 있었던 일이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 도중 갑자기 한 청년이 비틀거리며 선로로 떨어졌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사이 한 남자가 재빨리 선로로 뛰어들었고, 남자의 몸을 덮쳐 선로 옆으로 피했다.
다행히 둘 다 무사했고 평범한 노동자였던 웨슬리 오트리는 청년은 이 사건으로 ‘지하철의 슈퍼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스타가 됐다. 당시 재벌이었던 도널드 트럼프도 일 만 불의 기부금을 보낼 정도였다.

그런데 평범한 이 남자의 선행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었다. 웨슬리의 ‘슈퍼맨’이라는 별명에 영감을 얻어 뉴욕의 이곳저곳에서 히어로의 모습을 하고 선행을 펼치는 사람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빨간 망토를 두르고 괴상한 복면을 쓴 어떤 교사는 지하철을 다니며 노약자와 임산부에게 자리를 양보하라고 권하면서 노약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가 하면 흰 망토에 노란 장갑을 끼고 거리의 쓰레기를 줍고 다니는 ‘클렌저’라고 불리는 사람, 노란 티와 멜빵을 입고 자동차가 고장 난 사람들을 찾아가 도와주는 ‘더 슈퍼’라는 영웅도 있었다.
한 청년의 선행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선행을 베풀게 하는 도미노 현상을 일으키게 한 것이다.  

선한 사역을 하다가도 얼마 안가서 포기하기 일쑤다. 사역을 시작할 때에 기대했던 결과가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때면 선행의 의미를 잃고 만다. 
선행을 할 때 선행의 목적을 결과물에 두기보다는 선행 자체의 가치에 둔다면  결코 낙심하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선행은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아름다운 선행은 감추어질 때 더욱 빛나는 법이다.

 

안남웅 본부장.
안남웅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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