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 나의 감사

남영코칭앤컨설팅 허남석 회장
남영코칭앤컨설팅 허남석 회장

허남석 남영코칭앤컨설팅 회장은 포스코ICT 사장 시절 회사 차원에서 감사일기 쓰기 운동을 전개하여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고성과를 이룬 인물로 유명하다. 당시 직원들은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매일 다섯 가지 이상 감사할 일을 글로 쓰다 보니 마음이  행복해지고 직장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감사나눔 경영의 원조’, ‘감사나눔의 달인’, ‘감사나눔 전도사’로 불리는 허남석 회장은 남영코칭앤컨설팅을 설립하여 후진을 양성하면서 기업경영과 감사에 대한 코칭을 해오고 있다. 제66회 TVA(Thanks Visual Academy) 에서 허남석 회장은 “감사 활동 진화를 위한 질문을 활용하자”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허 회장은 10년 전 당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시리아 공습 결정 후에 가진 기자 회견 내용을 소개하면서 강의의 문을 열었다. 미국 관점의 질문은 ”언제 공습이 이루어지는가?“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하지만 CBS 마거릿 브래넌 기자가 시리아 입장에서 질문하고 국무장관이 답변했다.  

”시리아가 공습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글쎄요, 살상무기를 포기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 질문과 답변이 계기가 되어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외무장관이 긍정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틀 후 미국은 시리아 공습 취소를 발표했다. 상황을 변화시킨 것은 질문이었다. 관점을 전환시킨 질문의 힘이다. 질문 하나가 역사를 바꾼 것이다. 

우리나라는 고도성장기 압축 성장으로 서양에 비해 짧은 기간에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다. 빠르게 추격하는 모방자 입장일 때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가 정답이었다.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다. 남을 따라가서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우리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 단계에 머물렀다는 것은 유대인과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자 수 비교에서 잘 나타난다. 

한국인은 유대인보다 IQ는 높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유대인은 전체 노벨상의 22%를 차지한 반면, 우리는 노벨 평화상 1개밖에 타지 못했다.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질문의 차이다. 한국인의 교육은 '주입식'이지만 유대인은 질문과 대화와 토론을 중시하는 ‘하브루타 교육’을 하고 있어서 차이가 난다. 유대인과 한국인 부모는 자녀들에게 하는 질문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오늘 무엇을 질문했느냐?”
“오늘 무엇을 배웠느냐?”

이제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질문의 질’이 달라져야 한다. 좋은 질문을 하는 ‘질문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도로시 리즈가 《질문의 7가지 힘》에서 제시한 질문의 힘은 다음과 같다.

1. 질문을 하면 이 나온다. 
2. 질문을 하면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질문에도 다양한 유형이 있다.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 부정 질문과 긍정 질문, 유도 질문과 중립 질문, 책임추궁 질문과 가능성 발견 질문, 과거 질문과 미래 질문, 존재 질문과 성찰 질문 등이 있다. 이 중에서 닫힌 질문과 열린 질문을 사례를 가지고 살펴보자. 

“시도를 해보셨나요?” vs “어떤 시도를 해보셨나요?‘
“하실 수 있겠어요?” vs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옛날에도 그랬잖아요?”  vs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요?”

열린 질문은 1H 5W로 요약할 수 있다. 

How :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Who : 누가 도움이 될까요?
When :  언제까지 할 수 있습니까?
Where : 어디서부터 시작하시겠습니까?
What : 무엇을 하면 도움이 될까요?
Why :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닫힌 질문을 하면 답은 하나 단답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열린 질문을 하면 다양한 답을 할 수밖에 없다. 세종대왕은 열린 질문을 한 리더로 유명하다. 세종은 두 가지 질문을 신하들에게 던졌다. “당신 생각은 무엇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허남석 회장은 세종처럼 훌륭한 리더를 가진 우리 민족이기에 질문의 힘을 활용하면 우리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음에 감사를 표시했다. 

직장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사례를 가지고 질문 실습도 해보았다.

1. 도대체 왜 맨날 보고가 늦는가? vs 어떻게 하면 보고를 제 시간에 할 수 있을까?
2. 걱정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vs 문재 해결을 위해 우선할 수 있는 하나는 무엇일까?
3. 왜 아직 이것 밖에 못했어? 지금까지 뭐했어? vs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는데 무슨 애로가 있는가?
4. 토요일까지 과제를 하겠다는 거야 말겠다는 거야? vs 토요일까지 과제를 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5. 지금 내 말을 듣고 있는 거야 안 듣는 거야? vs 지금 내가 말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나?
6. 그게 생각이나 하고 하는 말이야? vs 더 생각해 보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은데 어떤가?

허남석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열린 질문을 던졌다. “아내의 나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점수로 한 번 매겨보자고 제안했다.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감사를 해도 효과가 적기 때문이다. 긴장의 순간이 흘렀다. 61점?, 80점?, 90점? 각각 아내를 상상해 보면서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우리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질문의 질'을 높여 '질문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좋은 질문이 꽃을 피울 때 사회가 성숙해지고 감사도 더욱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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