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수상자 발표

 

폭발한 감사 에너지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에 응모한 감사 글들이 감사나눔신문사 사무실로 속속 입성하는 동안, 관계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제1회 공모전보다 더 늘어난 감사의 양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거기서 우열을 선별한다는 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감사의 양도 양이지만 그 내용이 이전보다 더 깊은 진정성을 지니고 있어 감사에 차등을 둔다는 거에 서글픔이 밀려왔다. 그래도 공모전인 만큼 모두에게 좋은 소식을 줄 수 없어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지만, 수상한 이들에게는 축하를, 탈락한 이들에게는 위로를 보내며 심사 과정과 그 결과를 전한다.

‘제2회 전국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총 응모 편수는 1,680편이다. 1회 1,043편에 비하면 637편이 늘어난 것인데, 1회 공모전 시상을 지난해 12월 23일 한 것에 비추어 보면 이는 637편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올해 1월부터 3월에 걸쳐 진행한 것치고는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결과를 보여준 것이다. 이는 지난 수년간 전국 교정시설에서 알게 모르게 축적시켜온 감사 에너지가 폭발적으로 드러난 쾌거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낸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및 관계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심사에 참여한 분들은 각 구치소와 교도소 교정위원 및 오랫동안 감사나눔을 해온 분들이다. 이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본선에 올라갈 작품을 선별해 내는 예선 심사였다.

예선 통과 기준은 명확했다. 100감사를 10명 이상에게 써야 했고, 한 달 동안 매일 5감사를 써야 했다. 그리고 왜 감사를 썼는지, 감사를 쓰기 전과 쓰고 난 뒤 느낌은 어땠는지를 적은 감사 소감문을 A4 한 장 이상 제출하는 것이었다. 예선 통과 기준에 준하는 감사 응모작은 434편이었고, 거기서 총 54명의 수상작을 골라내었다.(수상자 명단은 2면 참고)

영예의 최우수상은 서울구치소에서 응모했다가 포항교도소로 이감한 김00님에게 돌아갔고, 우수상은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응모했다가 춘천교도소로 이감한 장00님과 강원북부교도소 최00님님, 그리고 장려상은 여주 소망교도소 이00님 외 5명, 가작은 서울 남부구치소 김00님 외 7명, 참가상은 경북제1교도소 정00님 외 36명에게 돌아갔다.

참고로 최우수상 100만원, 우수상 각 50만원, 장려상 각 20만원, 가작 각 10만원, 참가상 각 3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지정의 감사

“오늘의 날씨가 ‘신기록적인 한파라고 매스컴에서 보도하며’, 수돗물에 대한 동파주의보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교정시설에서는 문제없이 원하는 만큼 물을 사용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최우수상 수상자 김00님이 1월 24일 ‘냉수와 따뜻한 물의 배려에 대해’라는 제목을 달고 쓴 5감사 중 첫 번째 항목이다. 이후 내용을 보면, 김00님은 냉수로 샤워를 하는데, 이 행동이 건강에 좋은 건 물론 다른 동료에게 자신에게 배당된 1일 정량의 온수를 배려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한다.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다.

“제 삶의 전체 동반자이자 사랑하는 아내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시고 제게 선물해주신 장인, 장모님께 감사하며, 존경하는 장인, 장모님의 막내딸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베풀어주신 내리사랑을 받고 자란 가정환경이 지금의 저희 부부가 자식들에게 내리사랑을 실천하는 초석이 되어주고 있어 더 감사하며, 더불어 아래와 같은 내용들이 있음에 더없이 감사합니다.”

최우수상 수상자 김00님이 장인장모님께 쓴 100감사 1항목이다. 이후 1항목에 대한 감사 사례가 구체적이면서도 감동적으로 이어진다.

김00님이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건 여기에 소개한 빙산의 일각인 감사 외에도 모든 감사를 읽어보면 아주 구체적이다. 즉 감사의 구체성이 다른 응모작과 차별화되는 지점이었다.

100감사를 창안한 안남웅 본부장은 ‘지정의’ 감사를 강조한다. 무엇에 대한 감사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하고, 감사를 진정으로 마음으로 느껴야 하고, 감사를 의미적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상당량의 감사 쓰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열과 성을 다해 감사를 쓴 모든 수용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감사의 행진을 이어가길 바란다. 감사합니다.

김서정 기자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