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 책을 100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이해된다.”

이 말은 독서의 중요성과 반복의 힘을 강조하는 말이다. 한 권의 책을 100번 읽는 게 어렵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1,000번을 읽으면 어떻게 될까?
 

‘제68회 손욱 회장과 함께 하는 TVA’에서 ‘인팩’의 ‘이주권 전무’는 〈1,000번의 책〉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도대체 어떤 책일까? 동서양의 명언을 모아 해설을 한 《마음의 샘터》라는 책이다. 

이 전무가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이 책을 건네주었다. 아들을 유난히도 사랑했던 아버지는 몇 년 후 교통사고를 당해 하늘나라로 이사했다. 그 책은 아버지의 분신이 되어 ‘아버지의 책’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아버지가 그리워지면 ‘아버지의 책’을 읽었다. 아버지가 옆에서 웃으며 다정하게 하고 싶은 말을 들려주는 것 같았다.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은 아버지의 음성으로 다가왔다. 등불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 멘토의 역할을 한 것이다.   

1. 인생의 진실은 무엇인가? 
“인생은 슬픔도 기쁨도 아닌 그 사이에 있다.”
“양심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
“현실은 늘 대립의 세계이다. 미움과 사랑, 선과 악은 종합해야 한다.” 

2.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저항하는 것이 자아이다.”
“나 속에 전 세계가 있다. 무한한 가능성이 그 속에 있다.” 
“자유는 나 자신 속의 하나의 질서를 의미한다.” 

3. 나와 남과 사회는 어떤 관계인가?
“내가 먼저 주라. 남은 또 하나의 나다.”

"말은 당신의 초상이다."

“아무도 비평 밖에 서 있지는 못한다.”

4. 운명이란 무엇인가?
“비켜라 운명아. 운명을 사랑하라.”
“망설이지 말고 결심이 서면 행동하라.”
“당신은 왕자인지도 모른다.”
“의지만이 모든 고난을 이긴다.”

5. 꿈과 희망과 의지는 무엇인가?
“희망 없이는 인생도 없다.”
“미래의 꿈,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다.”
“모든 일은 연습 없이 능숙해지지 못한다. 먼저 손발을 활동하라.”
“하루의 시간은 당신의 그날의 자본이다.”
“인생의 실제는 현재가 있을 뿐이다.”

6. 성공과 실패는 어떤 것인가?
“중도에서 그만두는 것이 가장 나쁘다.”
“어제의 실패는 오늘의 출발점이다.”

7. 행복과 돈과 인격이란?
“행복은 저장할 수 없다.”
“남과 화목한 것이 행복의 첫걸음이다”
“진실을 버리면 행복도 떠난다.”
“행복은 인간적 완성의 길에 피는 꽃이다.”

8. 가정의 행복과 사랑에 대하여?
“의지와 예의로 받들지 않으면 애정도 허물어진다.”
“사랑하는 것이 인생이다.” 
 
9. 고난의 의미는 무엇일까?
“괴로움은 행복의 어머니다.”
“고통은 인생을 거룩하게 한다.”  
“죄악을 수단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

아버지의 책은 위기의 순간에 진가를 발휘했다. 1997년 IMF 위기가 닥쳤을 때 이주권 전무는 기적을 일구어냈다. 그의 긍정성과 적극성이 인정을 받아 당시 현대모비스 신규프로젝트 담당자로 발탁되었다. 그는 T자형 인재가 되었다. 자동차 부품의 전문성에다 관련된 다양성을 첨가해 나갔다. 

일본 미쓰비시와 일하면서 일본어를 익혔다. “처음에는 영어로 말하다가 일본어를 공부하여 소통하니 공감 능력이 확연히 달랐다.” 독일 보쉬에서 기술 연수를 받을 때는 영어를 공부했다. 그는 최연소 공장장이 되어 17년 동안 11번이나 공장을 신⬝증축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최고의 공장장’이 되겠다는 꿈이 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실의에 빠진 직원들을 격려하며 독려하는 젊은 관리자”, “실수는 있어도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도전하는 관리자”가 되어 주위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다. 긍정성, 적극성, 지속성, 겸손, 배려, 성실은 그의 아름다운 덕목이 되었다. 

1,000번의 책은 감사경영을 실천하는데도 밑거름이 되었다. 감사를 바탕으로 경영하는 TBVM(Thanks Based Visual Management)을 도입하니 그 효과가 꽃을 피워 나갔다. 현대모비스 조직문화 만족도는 92점을 기록하여 전무후무한 평가를 남겼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하민정)와 함께 만들어가는 가정 TBVM은 가정에서 꽃을 피우고, 아내의 일터인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에게도 전파되어 감사가 넘치는 아이들 세상을 만들었다.  

사람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

그의 장모가 “천에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사람이니 남편에게 잘해 주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다. 그를 “따뜻한 사람, 겸손한 사람, 배려심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한다.

한 권의 책을 1,000번을 읽고 나니 책의 내용은 몸의 세포까지 스며들어 DNA가 되었단다. 성공의 가장 핵심 비결은 ‘지속성(반복의 힘)’에 있다고 단언한다. 그의 삶의 지침도 가슴을 저미게 한다.  

“Don‘t Hurry, Worry, Angry. and Be Thankful! and Be Happy!” 

“행복하자! 성장하자! 기본에 충실하자!” 

짧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이주권 전무의 경영철학이다. 강의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감동, 반성, 각오‘의 마음을 담아 진솔한 토론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각각 자신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1,000번의 책을 가졌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