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을 다시 보다

“저희 현장을 돌아보시니 어떻습니까?”

호주에서 물 건너 온 현장 관리자, 로버트 리는 잠시 말을 고르는 듯했다.

“100점 만점에 40점입니다.”

뒤통수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무재해 신화를 쓰고 있는 제선부 아니었던가. 40점이란 관리자의 평가는 충격적인 진단 결과였다. 당혹스러움을 애써 감추며 목소리를 차분히 가다듬었다.

“그렇게 평가하는 근거를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호주 BSL의 수준은 80점입니다. 제선부 자체의 안전 지수는 높지만 현장 상황을 보면 40점 수준입니다. 타 지역에서 지원 나온 수리 작업자들의 보호구 착용 상태나 작업 태도, 그리고 일하는 작업장 주변이 정리 정돈되어 있지 않습니다. 게다가 담배꽁초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수리 후 잔재물이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안전의 기본이 돼 있지 않습니다. 수리 작업자의 수준이 제선부의 안전 수준입니다. 보건, 환경, 위생 그 어느 것도 점수를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 감사의 말 : 1997년 9월의 일이라고 합니다. 작업 현장에 대해 객관적인 진단과 평가를 받고 싶었고, 어딜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결과가 너무 참담했습니다. 관리 범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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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석 소개 : <안전한 일터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저자 허남석 박사는 1974년 포스코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일을 시작했고, 2003년 포스코 기술개발실장,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06년 광양제철소장, 2010년 포스코ICT CEO로 취임하였다. 이후 포스코 경영연구소 사장 및 고문 시절 임원 코칭을 하며 경영성과는 안전과 감사로 조성한 신뢰와 Vision과 목표수립의 전략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실행력의 기업문화가 만든다는 사례를 담은 이 책을 바탕으로 기업의 안전 문화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 (주)남영 코칭&컨설팅 대표이사/회장으로 일하고 있다.

소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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