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직업훈련원 수용자 김00씨가 쓴 매일 5감사

<제2회 전국 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ㅇ월 ㅇ일
1. 삶이란 장거리 인생길에서 동반자인 파트너로서 볼펜과 노트를 접 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제 인생의 파트너인 볼펜과 노트가 사랑하는 가족들, 지인들, 또 동료들, 교도관들 모든 분들에게 감사가 담긴 편지를 쓸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3. 제 인생길의 여행지인 이곳 교정시설에서 감사 파트너인 볼펜과 노트가 감사쓰기의 한 중요한 역할을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4. 시간이 지날수록 오른쪽 귀를 더 소중하게 관리하며 상대방의 말을 더 자세히 듣고자 노력하는 내 자신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5. 슬픔, 기쁨, 우울함, 환함, 행복의 미소 띈 모습을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주는 거울이 있어 감사합니다.    

ㅇ월ㅇ일  
1. 지금이 힘든 여행 중에서 거울을 보며 ㅇㅇ아, “괜찮아, 나는 나를 믿고 사랑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줌으로써 오늘 하루가 힘들지 않게 해주는 거울이 있어 감사합니다. 
2. 지난날의 과오로 인한 그 죗값을 마땅히 치러야 할 “오늘”이지만 감사하게도 새롭게 주어진 삼백예순다섯일 중의 “오늘”이라서 감사합니다. 
3. 지난날의 과오를 돌이킬 수도 주워 담을 수도 없는 현실 앞에서 내게 공짜로 주어진 오늘 24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어서 감사합니다.
4.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한 감사함 중에 하나로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큰 딸이 태어나 줘서 감사합니다. 
5. 큰 딸의 존재만으로도 오늘의 지금을 감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큰 힘이 되어 어서 감사합니다. 

ㅇ월ㅇ일
1. 큰 간 덕분에 소위 ‘간이 배 밖으로 나와 간 큰 놈’으로 살아준 간에 감사합니다. 
2. 큰 간 덕분에 술, 스트레스로부터 빨리 회복되고 해소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우리 동료들이 감사하게 살아가는 교정시설에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병을 예방해주고 있는 KF 마스크에 감사합니다. 
4. 더불어 우리들의 세치 혀로 인한 불필요한 말들을 조금이라도 막거나 예방해주고 있는 KF 마스크에 감사합니다.
5. 한편으로 그동안 저와 동료들이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말들을 낭비하며 살아왔는가를 KF마스크를 통해서 깨닫게 하여 감사합니다.  
     
ㅇ월 ㅇ일
1.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서울대에 합격하고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인 대견하고 사랑스러운 큰 딸에게 감사합니다.
2. 지금 내 삶의 여행길을 단단하게 해주는 매일 운동 시간에 건강 달리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3. 건강 달리기에서 부터 더 나아가 지난날의 과오를 다스리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마음 달리기를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아침 일찍 냉수로 샤워한 후 몸과 마음에 스크레치가 난 상처를 달래주는 향기나는 로션, 스킨, 바디 로션을 바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5. 얼굴과 몸에 바른 로션, 스킨에서 발산하는 향기가 지난날들의 과오들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마음의 향기가 되고 있어 감사합니다. 

ㅇ월ㅇ일
1. 그동안의 인생길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몸무게를 지고 저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느라 노고가 많았던 내 발에게 감사합니다.
2. 나를 이른 새벽에 출근시켜주고, 온종일의 희로애락을 함께 보내면서 밤늦게 퇴근 시켜준 내 발에게 감사합니다.
3. 어릴 적 초등학교를 가기 위해 건너야 할 실개천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었던 디딤돌에 감사합니다. 
4. 이 험난한 세상을 혼자 살아갈 수 없는 미약한 나에게 혼자 살아 갈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주고 있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합니다. 
5. 수용 생활을 함에 있어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마음 속 거울에게 말해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ㅇ월 ㅇ일
1. 죽마고우로부터 그동안의 감사하게 받은 인간답고 정다운 모습에 대한 고마움을 감사쓰기를 통해서나마 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2. 학창시절을 함께하며 어제까지 근 35년을 함께 해 준 죽마고우인 고향 친구에게 감사합니다.
3. 수용 생활을 함에 있어 스스로에게 “괜찮아”라고 마음 속 거울에게 말해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4. 감사쓰기의 생활화를 통해 동료들의 사소한 실수에 대해 “괜찮아”라고 말할 수 있게 된 나 스스로에게 감사합니다. 
5. 동료의 실수가 있을 때면 내가 살아온 인생길에서 범한 실수와 과오들을 돌이켜 점검해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ㅇ월ㅇ일
1. 교정시설에서 감사히 주어지고 있는 단촐한 음식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2. 암담하고 그늘진 교정 시절에도 새하얀 눈이 오고 쌓인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3. 누구도 걷지 않은 새하얀 눈밭을 보며 내 마음도 새하얀 눈밭처럼 환하게 편해질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지난 세월 무심코 지나치며 마시고 사용했던 물의 소중함과 가치를 수용생활을 통해 일깨워 주고 있어 감사합니다.
5. 감사하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에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를 주는 따뜻한 식수에 감사합니다. 

ㅇ월ㅇ일
1. 운동 시간에 건강 및 마음 달래기를 한 후, 냉수로 몸과 마음에 찌든 땀을 씻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2. 주인을 잘못 모신 결과로 발생한 탈모를 통해 뽑혀 날아가 버린 머리카락 수만큼 그동안의 힘든 과정을 겪고 지금의 이곳에 오게 되었음을 일깨워주는 탈모에게 감사합니다. 
3. 날아가 버린 머리카락들은 돌이킬 수 없지만, 미래의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깨닫게 해준 머리카락에 감사합니다. 
4. 오늘 예약자 명단에는 없었던 접견 동석자로 오신 아버님에게 감사드립니다. 
5. 자식을 둔 부모로서 아버님의 오늘 저에 대한 접견이 어떤 마음이신지를 알고 있기에 더욱 죄송하며, 그 어떤 접견보다 아버님의 접견에 더 감사합니다. 
6. 접견 시 아버님께서 다 제쳐놓고, 내려놓고, 건강만 챙기라는 말씀에 부모의 자식에 대한 그 사랑을 다시 일깨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ㅇ월 ㅇ일
1. 제 몸에 그것도 한 중간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인생 뱃살”에 감사합니다. 
2. 장거리 인생의 동반자로서 지난 여행의 흔적을 나타내주고 있는 볼 품 없는 동반자 “인생 뱃살”에 감사합니다.
3. 저희 부부의 내리 사랑인 마지막 끝 사랑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준 사랑스러운 막내아들의 오늘 생일을 축하하며 감사합니다. 
4. 여자만 존재하던 그야말로 ‘여인천하’에서 아빠의 같은 편이자 남자로 태어나 준 아들에게 감사합니다.
5. 내가 찬물로 샤워를 함으로써 내게 주어지는 1인당 정량의 따뜻한 물을 다른 동료에게 양보해 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6. 죄지은 우리를 국가가 감사하게 제공해 주는 냉수와 따뜻한 물을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게 해주어 감사합니다.     

ㅇ월 ㅇ일
1. 경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온수를 아껴 써야겠다는 마음을 스스로에게 갖게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2. 그동안 가까이 있을 때는 몰랐던 우리 송이(강아지)가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겨우 그리워지는 그 마음에 감사합니다. 
3. 내가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우울할 때나 상관없이 항상 무한한 재롱으로 나를 반겨주었던 강아지가 그립고 감사합니다. 
4. 내가 출근할 때면 누구보다 먼저 문 앞에서 대기하여 귀여운 재롱으로 출근 도장을 찍어주었던 송이에게 감사합니다.
5. 종종 가족보다 더 앙증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눈으로 너를 쳐다보며 힘내라고 웃어주었던 송이에게 감사합니다.       

ㅇ월 ㅇ일
1. 어두운 밤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그만큼 더 밝은 아침이 온다는 진리에 감사합니다. 
2. 지난 날 힘들고 암담한 어둠의 세월이 제 삶의 과정에서 필요한 밑 걸음으로 빛이 되어 준 것에 감사합니다. 
3. 지난 날 힘듦의 연속으로 이어진 긴 어둠에도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빛에 밑바탕이 되어 준 지난날의 어둠에 감사합니다. 
4. 인생에서 어둠은 종종 빛이 되어 주는 공존하는 인생이 있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5. 삶이란 장거리 마라톤인 여행길에서 반드시 마주치게 될 어둠과 빛이 함께 의지하며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ㅇ월 ㅇ일
1. 수용 생활에 있어 누구이든 간에 대부분 기다려지고 설레임으로 반가울 수밖에 없는 접견 이어서 감사합니다. 
2. 오늘 접견에서 그 누구보다도, 그 어떤 물질보다도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말씀을 주신 접견에 감사합니다.
3.전국 모든 교정시설에 감사함이 담긴 서신 편지가 있어 감사합니다. 
4. 오늘 우리가 감사하게 받아보는 인터넷 서신 편지가 있어 오늘이 외롭지 않아 감사합니다.
5. 인생에 있어서 직선 길은 빨라서 좋고, 우회하는 길은 느린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나 추억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6. 남보다 빨리 가고자 했던 직선 길이 ‘남의 시선에 의한 길’이었다는 것이 지금의 수용 생활을 하게 된 원인 중 중요한 하나임을 깨닫게 되어 감사합니다.


  ............. 소   감   문 .............

마음의 벽을 허물게 한 감사
  이 세상 속에서 먼지같이 미약한 마음이었던 내가 매일의 감사하는 마음을 5감사로 기록하면서 소중한 하루의 일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5감사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감사와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합니다.

- 화성 직업훈련원 수용자 김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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