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편지

연예인이자 공연제작자인 송승환은 1997년 제작한 공연 '난타'로 글로벌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그는 5년 전부터 황반변성, 망막색소변성을 앓아 현재는 결국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시각을 점점 잃어가던 시점에 그는 한 배우와 이런 말을 나누었답니다.
"눈이 잘 안 보이니까 뿌예서 다 이쁘고 멋있어 보여."

사실과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을 보게 될까봐 눈에 불을 켜고, 모든 것을 더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을 중시했던 내게 송승환의 말은 신선함을 넘어 충격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상대방을 선명한 눈으로 보지 않습니다. 뿌옇게 필터링 된 '사랑'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기에 그의 단점과 허물조차 이쁘고 멋있게 보입니다.

조금은 뿌연 눈으로 서로를 바라볼 때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운 곳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김덕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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