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집중호우 피해지역 복구에 많은 장비와 인력 투입하며 구슬땀

제공=국방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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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주민이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장병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왼쪽), 장병들이 비무장지대 수색정찰을 위해 통문을 열고 있다.(중앙), 육군32보병사단 의료진이 충남 공주시 웅진동 백제체육관 옆에 설치된 이동의무실에서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오른쪽) / 제공=국방일보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주민이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장병에게 물을 건네고 있다.(왼쪽), 장병들이 비무장지대 수색정찰을 위해 통문을 열고 있다.(중앙), 육군32보병사단 의료진이 충남 공주시 웅진동 백제체육관 옆에 설치된 이동의무실에서 침수 피해를 본 주민들을 진료하고 있다.(오른쪽) / 제공=국방일보

 

"구조.복구.지원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첫째도 국민안전, 둘째도 국민안전이라는 것을 명심해달라. 정부는 모든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와 복구 작업, 피해자 지원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29회 국무회의에서 7월 18일, 강조했다.

이에 육군은 집중호우 피해지역의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장비 500여 대와 특수전사령부(특전사)를 비롯한 최정예 병력 3000여 명 등으로 구성된 6개의 '육군 호우피해 복구작전 태스크포스(TF)'를 긴급 편성, 구호작업에 나섰다.

호우피해 복구작전은 장대비가 연일 쏟아지고 호우경보가 발령되는 현장 곳곳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진행됐다. 하천이 범람해 지붕만 보일 정도로 물이 들어찼고 순식간에 불어난 물 때문에 주민들은 겨우 몸만 피해야 했다.

현장에 투입된 군인들은 침수된 물품을 옮기며 폐기물을 수거하고(걷어내고), 토사를 퍼내고 배수로를 정비하고(쓸어담고), 드론과 K.AAV를 투입해 실종자 수색( 찾아내고)에 나섰다.

"물이 빠지고 집안에 들어왔을때는 정말 엄망이었습니다. 하나도 제 자리에 있는 게 없었어요. 혼자서 어떻게 정리할 까 걱정했는데, 장병들이 와줘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업 도중 잠시 집안에서 비를 피하는 장병들에게 주민들은 시원한 음료수를 건네며 고마움을 전했다.

 

 "마치 슈퍼맨 같았어요."

'따르르르르릉~' 화재경보기가 울려 밖을 내다보니 맞은 편 아파트 4층 거실에서 붉은 화염과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자 문성민 중사(육군훈련소 23교육연대)는 화재현장으로 달려갔다.

문 중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자 아파트 입구에서 밖으로 대피하는 주민들을 돕고, 목청이 터져라 '불이야'를 외쳤다. 그리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4층으로 뛰어 올라갔다.

문 중사는 일부 주민들이 현관앞에서 소화기를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지금 용기를 내지 않으면 군인으로서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결심으로 아파트 내부로 진입,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게 현장을 인계했다. 

기진맥진한 상태였던 문 중사는 한 주민으로부터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어 뿌듯하기도 했지만, 아들의 한 마디는 아빠의 인생에 잊지못할 최고의 칭찬이 되었다.

"아빠는 마치 슈퍼맨 같았어요."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

고 채수근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해 실종자 수색작전 도중 숨진 채 발견,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받고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채수근 상병 영결식이 열린 7월 22일, 자필로 쓴 채 상병 부모의 감사편지가 공개됐다.

채 상병 부모는 편지에서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어린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각계각층에서 먼 거리를 마다 않고 기꺼이 찾아오셔서 진심 어린 격려를 해주셨다. 어떻게든 힘을 내서 살아가 보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 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채 상병의 어머니 하씨는 결혼 생활 10년만에 시험관 시술로 얻은 귀한 외동아들을  잃었음에도 누군가를 원망하는 말 한 마디 없이 오직 아들을 향해 외쳤다.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

 

"희생, 그게 돈이 됩니까?"

"우리는 지금껏 우리보다 앞선 군인들의 희생과 보호 아래 대한민국에서 자랄 수 있었다. 우리도 기꺼이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의 힘, 노력, 시간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이자 소중한 사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나의 군 복무기간은 다른 누군가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 되며 물질로 돕는 것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다." (박현진 대위. 육군22보병사단)

지난 7월 19일자 국방일보 칼럼에 실린 내용이다. 박현진 대위와 문성민 중사는국가와 국민을 보호하는 존재인 '군인'에 대하여 이렇게 정의한다. '국가와 국민 등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

박 대위는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음을 생각하면 내가 지금하고 있는 군 복무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시간"임을 강조했다. 

국군의 기본의무는 국방 수호와 국민의 안전이다. 국가의 안전을 위한 기본업무를 포함해 항상 국난극복의 중심무대에서 활약해왔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거주하는 주민이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흑표부대 장병에게 물을 건네는 훈훈한 모습, 충남 공주시 웅진동에 거주하는 주민이 이동이무실에서 진료를 하는 의무관에게 상담을 받는 모습은 참으로 든든해 보인다.

국민이 있는 곳에 언제든 달려가는 대한민국 국군인 이들의 마음은 오직 하나의 사명감으로 뭉쳐졌다. '국민의 안전'이었다. 진흙에 빠져도! 땀에 범벅돼도! 국민의 안전이라면 팔을 걷고 나섰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마음이 든다.

희생, 돈을 넘어서 깊은 사랑이 된다.

감사합니다.

이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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