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포항 포스코 감사교육이 끝난 후 포항공과대학 호수옆에서.
포항 포스코 감사교육이 끝난 후 포항공과대학교내 호수옆에서.

우리는 생활 속에서 인연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어떤 사람을 만났다가 헤어질 때 “우리가 또 만날 수 있을까요?”라고 하면 흔히 “인연이 있으면 또 만날 수 있겠지요”라고 한다.

이렇게 인연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면서도 인연이라는 말이 불교에서 유래된 말이라는 것은 잘 모른다. 인연(因緣)은 불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 중 하나로, 원인과 조건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존재가 인연에 의해 생성되고 소멸한다고 가르친다. 즉, 어떤 존재가 생기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원인과 조건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연은 단순히 과거의 행동이 현재의 결과를 결정한다는 의미만이 아니다. 인연은 또한 현재의 행동이 미래의 결과를 결정한다는 의미도 포함한다. 즉, 우리가 오늘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인연을 이해하면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우리가 좋은 인연을 맺기 위해서는 좋은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인연을 맺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비심이다. 자비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대하면 그 사람과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다.

자비심은 종교 개혁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가 열두가지 하나님의 속성 가운데 열 한번째로 이야기한 것이다. 마틴 루터는 자비심 다음 열두번째에 사랑을 하나님의 속성으로 강조 했다.

필자가 고 김용환 대표님과 인연을 갖게 된 것은 2011부터 이지만 실제 함께 감사 관련 일을 한 것은 지난 2013년 가을부터 2023년 7월11일 아침까지다.

10년간 매일 아침이면 전화를 주시던 분이 이제 다른 별로 주민등록을 옮기셨다.

오늘 아침도 그분의 전화 오기를 기다리다 그곳에는 스마트폰이 없다는 것을 잊은 채 공연히 헛 기대를 한 것이다.

2013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6개월간 중국 산동성에 있는 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있을 때부터 시작된 아침 전화, 결국 그 열성이 나의 인생 후반전을 감사나눔으로 이끌었다.

그분의 아침 전화는 국내 여행은 물론 해외 여행 때에도 계속되었다. 아내는 우리 부부여행이 아니라 김 대표님과 세 사람이 여행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아침, 점심, 오후에 전화드리는 분들의 리스트를 갖고 계셨다.

어쩌면 김 대표님의 리더십은 전화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나 전화를 드리는 것 같았는데 사실은 대단히 세심한 배려와 자비심으로 상대방이 전화 받기 편안한 시간대를 택하여 전화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회사 업무와 연관된 전화이면 옆에 있는 사람과도 직접 전화하도록 배려하여 어떤 때는 네 사람까지 전화를 돌려가며 받기도 하였다.

고 김용환 대표님의 사람에 대한 배려와 자비심은 대학생 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몸에 밴것이라 생각된다.

중국에 있을 때 칠순을 맞이하여 70일 배낭여행할 때에도 고 김 대표님의 전화를 매일 아침 받으며 나는 내가 계획했던 길을 감사나눔의 길로 변경하게 되었다.

무엇을 하며 인생 후반전을 살까는 모든 사람들이 깊이 생각하는 화두이다. 나에게 감사나눔의 길로 이끌어 준 분이 고 김용환 대표님 이다.

2014년 2월 27일, 칠순을 중국 하얼빈 호텔에서 맞으며 아내에게 내 마음을 전하고 중국 대학에서 초빙교수로 머무는 것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래서 3월 25일 귀국하여 26일부터 감사나눔신문사에 출근하게 되었다.

회의실에서 고 김용환 대표가 큰 절을 올려서 나도 맞절을 한 것이 지금까지 10년 가까운 세월을 함께 하게 한 인연이다.

 

제갈정웅 편집인.
제갈정웅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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