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은 혈관이 터진 뇌출혈과는 진행과정이 아주 다르다. 동맥이 막히는 뇌경색은 크게 두 가지이다. 혈전(血栓)과 색전(塞栓)이다. 혈전(血)은 동맥 자체에 병이 생겨 동맥이 막히는 것이고 색전은 동맥 자체에는 이상이 없으나 심장 또는 동맥경화로 생긴 혈전, 동맥 속으로 잘못 들어온 공기 방울, 지방 등이 뇌동맥으로 흘러 들어와 혈관을 막아버린 것이다.

뇌혈전은 전날 잠자리에 들 때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었으나 날이 밝아 일어나려고 할 때, 한쪽 손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마비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대개 몇 분 또는 몇 시간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뇌출혈과는 달라서 의식장애가 없거나, 있어도 가벼운 경우가 많다. 두통과 구토 증상 역시 있어도 약한 편, 경우에 따라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반면에 뇌색전증은 아주 갑작스럽게 몇 초에서 몇 분 사이에 증상이 끝나고 만다. 의식이 흐려지고 경련도 뇌혈전증 보다 자주 일어난다.

중풍은 일단 터졌거나 막히면 어려워진다. 어떤 의사도 어떤 한의사도 중풍 환자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그저 더 나빠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다.
그러나 침과 뜸은 다르다. 완치는 할 수 없다 해도 꼼짝 못하고 누워서 대소변도 못 가리는 환자를 일으켜 세운다. 혼자서 화장실을 다닐 정도로는 움직일 수 있게 한다. 
중풍은 몸에 기(氣)가 부족해서 허할 때 온다. 기운이 왕성하면 혈압이 높아도 혈관이 터지거나 막히지 않는다. 그러니 중풍 치료는 기운을 북돋아주면 된다. 혈(血)을 조절해 기운이 나게 하고 만성병을 치료하는 데에는 역시 뜸이 최고다.

중풍을 치료하는 혈(穴)로는 우선 백회(百會)혈을 들 수 있다. 머리 위에, 양(陽)의 기운이 만나는 백회(百會)혈은 아래로 가라앉는 양기(陽氣)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와 더불어 곡빈(曲), 견정(肩井), 풍시(風市), 현종(懸鐘), 삼리(三里), 곡지(曲池)는 중풍의 7대 요혈(要穴)이라 부르는 혈(穴)로 중풍 치료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한편, 혈관이 막힌 뇌경색일 때는 곡빈(曲鬢), 풍시(風市), 현종(懸鐘) 대신 뒷머리뼈 아래에 풍지(風池)혈로 머리에 몰린 사기(邪氣)를 없애고 일곱 번째 목뼈 아래 대추(大椎)혈을 써서 몸 전체의 양기(陽氣)를 소통시키고, 팔목 안쪽에 있는 간사(使)혈로 뭉친 혈을 풀어낸다.

중풍이 왔다 갔는지는 혀를 입 밖으로 내밀어보면 한 번에 알 수 있다. 풍을 맞은 사람은 혀가 한쪽으로, 즉 힘이 있는 쪽으로 쏠리게 되어있다. 갑자기 어지럽고 메스꺼웠는데 중풍이 아닌지 궁금하다면 혀를 내밀어 볼 일이다.

구당 김남수 옹의 책 <나는 침과 뜸으로 승부한다>에서 발췌

소중한 글입니다.
"좋아요" 이모티콘 또는 1감사 댓글 달기
칭찬.지지.격려가 큰 힘이 됩니다.

저작권자 © 감사나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