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여의도 북까페 계단.
여의도 북까페 계단.

여러 해 전 사업에 크게 성공한 K회장 사무실에 들렀다.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 있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있었다. 누워있는 무더기가 여러 개 였다. 높이가 높은 것도 있고 낮은 것도 있었다.

왜 책들을 저렇게 쌓아두냐고 했더니 매년 읽은 책들을 연도별로 쌓아 놓은 것들이라고 했다. 연 25권 이상 읽기를 목표로 하여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관련 서적들이냐고 했더니 경영관련 서적들이 아니라 소설을 비롯하여 상상력을 풍성하게 하는 책들을 읽고 있다고 했다.

K회장은 새로 인수한 사업도 안정된 어느 날 혼자 앉아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두려워할 것이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해보니 사고가 경직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러서 유연한 사고를 하려고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고 했다.

여러 회사를 국내외에서 경영을 하면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K 회장을 보면서 독서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K회장의 독서로 얻은 유연한 사고로 이룬 성공 사례를 살펴보면,

첫 번째 사례는 가장 전통적인 섬유 사업을 시작하여 해외 시장에서 크게 성공을 하더니 국내 사업 가운데 인터넷 사업을 인수하여 당일 배송이라는 20여년전에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인수한 회사를 인수 첫해에 흑자로 전환시켰다.

요즈음 세계적으로 물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빠른 배송이라고 하는데 빠른 배송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인수 합병으로 몇 개 사업을 성공시키면서 쌓은 역량을 지주회사의 핵심 사업의 하나로 하고 있다.

두 번째 사례는 지난 2019년 코로나가 막 시작하여 조금 지난 5월 무렵 함께 점심식사를 할 때 K 회장은 이번 코로나는 지난번 사스와 달리 장기간 갈 것 같다며 회사가 가지고 있던 원단으로 재빨리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들어 다른 기업들은 코로나로 매출액이 줄어들었는데 오히려 매출액이 늘어 났다.

세번째 사례는 2년 전 ESG가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 시작할 때 회장이 직접 일주일간 ESG 경영 교육에 참가하고 지주회사의 핵심 업무로 하고 직접 지휘하고 있다.

많은 독서는 유연한 사고를 가능하게 하고 유연한 사고는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열쇠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유연한 사고는 어려운 기업을 인수하여 과거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게 한다. 당일 배송이라는 당시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을 채택하도록 했다.

유연한 사고는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대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찾게 한다.그리고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 의사결정력을 높인다.

따라서 생각을 유연하게 하는 것은 독서 이외에 ESG와 같은 새로운 것에 대한 지속적인 학습과 개발, 그리고 해외 시장에서 내수시장으로 전환과 아날로그 산업에서 디지털 산업을 인수 합병하는 것과 같은 적극적인 도전 정신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볼 때 경영자나 지도자들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일이 '사고가 경직되는 것'이라고 한 K 회장의 말씀은 한번쯤 새겨 볼 만 하다.

제갈정웅 편집인.
제갈정웅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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