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나는 오래전부터 봉사와 나눔의 삶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시간을 쪼개어 내가 할 수 있는 봉사와 나눔을 하나씩 실천해 왔다. 
어떤 분들은 “사업하고 돈 버는 일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웬 봉사냐”며 비웃기도 하지만 난 흔들리지 않는다. 봉사활동은 언제나 나에게 커다란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많은 장애인들은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다. 그들에게 특히 관심이 많은 나는 성동구 장애인복지관에서 밥 봉사를 하고 후원을 하며 그들의 삶을 응원한다. 
언젠가는 장애인 복지재단을 만들어 그들의 아픔을 보듬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씩은 새벽길을 달려 대전으로 내려가 외롭고 고단한 취약계층 어르신들께 도시락을 전달한다. 또한 매주 정기적으로 노인복지센터, 대한노인회, 요양원등에서 봉사공연을 하고 독거노인들께 도시락 나눔을 하노라면 늘 이런 소망이 피어오른다. 
“이 어르신들의 얼굴에서 그늘을 걷어내고 더 좋은 세상에서 더 행복하고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대한사회복지관을 통해 후원을 하며 안양교도소와 청송교도소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교도소의 육중한 철문을 열고 내부로 들어가며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아득하게 높은 회색 담장으로 둘러싸인 그곳에서 생활하는 수용자들이 떠올랐다. 
비록 죄를 짓고 들어왔지만 그들에게도 나름의 아픈 사연이 있고 각자가 짊어져야 했을 고단한 삶의 무게가 있었으리라 생각하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 가슴을 적셨다.

그 후 나는 서울구치소 교정위원이 되었다. ‘제2회 교정시설 감사나눔 공모전’이 열렸을 때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던 글은 부산교도소의 한 수용자가 쓴 100감사였다. 
앞으로는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겠노라 다짐하는 그 글을 보며 ‘감사’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그리고 모든 수용자들의 삶이 감사로 더 확장되고 넉넉해지길 소망했다. 

교도소를 나온 수용자들이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범죄자라는 낙인과 싸늘한 시선은 그들의 삶을 또다시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그런 이들을 상담하며 함께 길을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꿔본다.

세상은 혼자 사는 곳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에 아픔이 있는 이들에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나눔과 봉사’는 힘들고 지치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과 ‘같이 가고 싶은 마음’이다. 나는 앞으로도 그 마음을 가슴 깊이 품고 살아갈 것이다.    

노경희 [(주)정다운 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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